타피오카 성지 ‘하라주쿠’에만 10곳 넘는 매장 폐업…코로나19 장기화, 시장 과열로 업계 상황 악화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대유행을 불러일으켰던 타피오카 음료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일본의 타피오카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올해 들어 타피오카 전문점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이른바 ‘타피오카 성지’인 도쿄 하라주쿠(原宿)의 상황은 이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라주쿠 인근에서만 적어도 약 10개 이상의 매장이 폐점했는데, 이 가운데는 ‘공차(貢茶)’, ‘코코토카(CoCo都可)’와 같은 자본 규모가 큰 업체들도 포함되어 있어 업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大阪)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1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코코토카’의 경우 하라주쿠 지역에 있던 매장 2곳 가운데 1곳이 지난 5월 문을 닫았다. 신주쿠(新宿)에 있는 매장 2곳 중 1곳도 폐업을 앞두고 있다. ‘공차’의 경우 타피오카 음료의 비중을 줄이고 과실초를 베이스로 한 ‘비네거(Vinegar) 드링크’와 커피 음료 등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메뉴의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하라주쿠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타피오카 전문점 ‘초라쿠(凋落)’를 찾아가봤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던 곳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장 앞이 한산했다. 하라주쿠 뿐만이 아니다.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 시부야(渋谷) 인근의 타피오카 전문점들도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더앨리(THE ALLEY)'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확산 전만해도 음료를 마시기 위한 줄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23일 오후 매장을 찾은 결과 간간이 테이크아웃 손님이나 우버이츠 배달원의 출입이 목격될 뿐이었다.인근의 또 다른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로 무장한 20대 초반의 여성 직원은 “여름 방학 기간에는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는게 보통인데 이번 여름은 너무 한산했다. 이제 날씨도 쌀쌀해 졌으니 손님들 발길은 더욱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타피오카 음료가 2018년 후반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타피루(타피오카 음료를 마신 다는 뜻의 일본어)’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만큼 음료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타피오카 음료를 손에 들고 마시며 거리를 거니는 것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편의점과 패밀리 레스토랑, 스시 전문점에서도 앞다퉈 타피오카 음료를 메뉴에 도입했다. 일본 내 타피오카 붐에 따라 타피오카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상사 외에도 유통업,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타피오카를 직접 수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의 타피오카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공차 코리아’가 운영하는 일본 공차 매장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인 ‘흑화당’도 흑당 버블티 제품을 앞세워 2019년에 진출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福岡) 지역에 점포를 운영중이다. 2019년에만 해도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관계자가 그해 10월 대만-일본 타피오카 상담회 현장에서 진행된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타피오카 붐은 절정기를 지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 정착하고 있다”고 내다볼 만큼 타피오카 음료의 인기는 견고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에 일본 내 시장 과열 현상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타피오카 버블’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下)과 올해 9월 시부야 ‘더앨리(THE ALLEY)' 매장의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대유행을 불러일으켰던 타피오카 음료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일본의 타피오카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들어 타피오카 전문점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이른바 ‘타피오카 성지’인 도쿄 하라주쿠(原宿)의 상황은 이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라주쿠 인근에서만 적어도 약 10개 이상의 매장이 폐점했는데, 이 가운데는 ‘공차(貢茶)’, ‘코코토카(CoCo都可)’와 같은 자본 규모가 큰 업체들도 포함되어 있어 업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大阪)를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1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코코토카’의 경우 하라주쿠 지역에 있던 매장 2곳 가운데 1곳이 지난 5월 문을 닫았다. 신주쿠(新宿)에 있는 매장 2곳 중 1곳도 폐업을 앞두고 있다.

‘공차’의 경우 타피오카 음료의 비중을 줄이고 과실초를 베이스로 한 ‘비네거(Vinegar) 드링크’와 커피 음료 등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메뉴의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라주쿠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타피오카 전문점 ‘초라쿠(凋落)’를 찾아가봤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던 곳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장 앞이 한산했다.

하라주쿠 뿐만이 아니다.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 시부야(渋谷) 인근의 타피오카 전문점들도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더앨리(THE ALLEY)'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확산 전만해도 음료를 마시기 위한 행렬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23일 오후 매장을 찾자 테이크아웃 손님과 우버이츠 배달원의 출입이 간간이 목격될 뿐이었다.

인근의 또 다른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로 무장한 20대 초반의 여성 직원은 “여름 방학 기간에는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는게 보통인데 이번 여름은 너무 한산했다. 이제 날씨도 쌀쌀해 졌으니 손님들 발길은 더욱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타피오카 음료가 2018년 후반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타피루(타피오카 음료를 마신 다는 뜻의 일본어)’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만큼 음료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타피오카 음료를 손에 들고 마시며 거리를 거니는 것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편의점과 패밀리 레스토랑, 스시 전문점에서도 앞다퉈 타피오카 음료를 메뉴에 도입했다.

일본 내 타피오카 붐에 따라 타피오카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상사 외에도 유통업,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타피오카를 직접 수입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타피오카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공차 코리아’가 운영하는 일본 공차 매장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인 ‘흑화당’도 흑당 버블티 제품을 앞세워 2019년에 진출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福岡) 지역에 점포를 운영중이다.

2019년에만 해도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관계자가 그해 10월 대만-일본 타피오카 상담회 현장에서 진행된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타피오카 붐은 절정기를 지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 정착하고 있다”고 내다볼 만큼 타피오카 음료의 인기는 견고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에 일본 내 시장 과열 현상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타피오카 버블’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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