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병원 찾아…日언론관계자 “아베 총리 퇴진 더욱 빨라질 수도”

총리 관저에서 ‘고투캠페인’ 실시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아베 신조 총리 (이미지: NHK보도 캡쳐)
총리 관저에서 ‘고투캠페인’ 실시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아베 신조 총리 (이미지: NHK보도 캡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검진을 위해 17일 오전 도쿄 게이오(慶應)대학병원을 찾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아베 총리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어 이날의 병원 방문에 대해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전 10시 30분경 병원에 들어갔으며 방문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건강검진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6월 13일 정밀 건강 검진을 받은 지 불과 두달여만에 또다시 검사를 받으면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는 데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주요 정책들이 추진 과정에서 큰 혼란을 초래하면서 아베 총리의 표정은 근래 들어 밝은 날이 드물었다. ‘아베노마스크’ 배포 사업, 전 주민 10만엔(약 111만원) 지급, 관광촉진 정책인 ‘고투트래블’이 연달아 도마에 올랐고,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일 발매된 사진전문 주간지 ‘플래시(FLASH)’의 ‘아베 총리 토혈’ 보도는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해당 잡지는 아베 총리가 7월 6일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마침 아베 총리를 둘러싸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리더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의 비판이 커져가고 있을 즈음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다 정부 정책들이 혼선을 빚는 가운데 총리가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을 꺼려한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건강이상설’은 더욱 확산되어 갔다.

지난 4일 발매된 사진전문 주간지 ‘플래시(FLASH)’는 「아베신조 나카타쵸(永田町)를 휩쓴 ‘토혈’ 정보 “내게는 더이상 시간이…” 」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미지: ‘플래시(FLASH)’지 공식 홈페이지)
지난 4일 발매된 사진전문 주간지 ‘플래시(FLASH)’는 「아베신조 나카타쵸(永田町)를 휩쓴 ‘토혈’ 정보 “내게는 더이상 시간이…” 」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미지: ‘플래시(FLASH)’지 공식 홈페이지)

보도가 나온 직후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총리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週刊ポスト)’ 인터넷판 ‘뉴스포스트세븐’은 지난 9일 자민당 관계자와 관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총리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스포스트세븐’은 해당 기사에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비판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지병인 궤양상 대장염 뿐 아니라 위의 상태도 나빠졌다”며 “식욕도 떨어지고 먹어도 설사를 계속하는 등 기력을 잃은 것 같다”는 총리관저 관계자의 말을 자세히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당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로 총리로 취임한지 약 1년만인 2007년 9월 퇴진한 바 있다. 때문에 아베 총리가 2012년 2차 집권한 이후에도 국정 운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는 경우 또다시 지병이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해 있었다.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듯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연이은 보도에 이어, 실제 병원을 방문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아베 총리의 레임덕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언론 관계자는 프레스맨에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 사실과 관련해 “아베 총리 측이 아무리 건강문제를 부인한다 하더라도 건강이상설은 더욱 커질 것이다. 레임덕에 속도가 붙으면서 총리의 퇴진 시기가 빨라질 지도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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