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증가세 멈추지 않는 일본, 실직자·점포 폐업 급증…긴급사태선언 해제 후에도 회복 안 돼

일본 내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도쿄 시부야(渋谷) 스크램블 교차로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일본 내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도쿄 시부야(渋谷) 스크램블 교차로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최지희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4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외식업계에서는 1천개 이상의 상장 외식업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올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발표된 이후 7개월만에 4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실직자는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4만 32명으로 파악됐다. 후생성이 집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로, 4월 말에는 4천명을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5월 21일에 1만명, 보름 후인 6월 4일에는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실시한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된 후 증가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부터 4주에 약 1만명씩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7월 1일 3만명, 7월 29일 4만명을 돌파했다. 단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수치는 각지의 노동국이 파악 가능한 수준에서 집계한 인원수에 불과해, 실제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지난 22일 시점으로 숙박업과 제조업이 각각 6천 5백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업이 5천 4백여명, 소매업 4천 8백여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도쿄(東京)가 7천 5백여명, 오사카(大阪) 3천 6백여명, 홋카이도(北海道) 1천 8백여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긴급사태 전면 해제 후인 지난 6월 일본 고용시장의 유효구인배율(계절조정치)은 전월에 비해 0.09 포인트 낮은 1.11배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효구인배율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 1명을 놓고 기업에서 몇 건의 채용 수요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 수록 기업의 인력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즉 긴급사태 선언을 겪으면서 줄어든 기업의 인력 수요가 선언의 해제 이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6월 신규 채용은 작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내 상장 외식기업 주요 100개사의 폐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1천개 점포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점을 계획하거나 실제 폐점한 매장 수를 합해 약 1천 2백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데 반해, 출점 수는 약 600개로 폐점이 출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 매출액은 지난 4월 긴급사태선언에 따른 영업 자제로 전년 동월대비 약 40% 감소하면서 감소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선언이 해제된 5월 하순 이후는 회복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감염이 재확산 양상을 보인 7월 중순부터 또 다시 매출액이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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