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인기로 한국식 치킨 덩달아 인기…일본 ‘BBQ올리브치킨’ 매장에도 드라마 보고 찾아온 손님 발길 이어져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인근의 한국 치킨 체인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인근의 한국 치킨 체인 (사진=최지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는 일본에서 한국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식 ‘치맥’ 문화다.

치킨과 맥주를 합친 ‘치맥’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치킨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곁들이고 싶은 대표 안주로 꼽힌다. 따끈하게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모금의 조합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확고히 자리해 있다.

물론 일본 이자카야(居酒屋)에도 ‘가라아게(唐揚げ)’ 메뉴가 없는 곳이 없을 만큼 닭튀김 요리 자체는 일본인들에게도 친숙하다. ‘가라아게’는 원래 생선이나 채소 등과 같은 식재료에 밀가루 또는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을 총칭하는 말이지만 흔히 ‘가라아게’라고 하면 치킨 가라아게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된다. ‘가라아게’의 경우 여타 안주들과 비슷한 크기의 접시에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조각으로 잘려져 나오는게 보통이다.

이에 반해 한국식 치킨은 같은 ‘닭’을 사용한 튀김 음식이지만 압도적인 볼륨감과 메뉴의 다양성면에서 ‘가라아게’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차갑게 식힌 맥주로 목을 축여가며 산처럼 쌓인 치킨을 손에 들고 뼈를 발라 먹는 모습은 일본인들의 눈에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나흘간 이어지는 추분 연휴 첫날인 지난 19일 저녁 신오쿠보의 치킨집을 방문하자 대부분 만석이었다.
나흘간 이어지는 추분 연휴 첫날인 지난 19일 저녁 신오쿠보의 치킨집을 방문하자 대부분 만석이었다. (사진=최지희기자)

최근 한국의 치맥 문화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데는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연관이 있다. ‘사랑의 불시착’에는 주인공과 일행들이 둘러 앉아 치킨을 먹는 장면이 특히 자주 등장하는데, 덕분에 한국식 치킨이 일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BBQ 올리브치킨’은 전세계 25개국에 약 2천 5백여점을 운영하는 치킨 체인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이자카야 체인 ‘와타미’가 ‘BBQ 올리브치킨 카페’를 도쿄도내에 3곳 운영하고 있다.

‘BBQ 올리브치킨’의 경우 5월 장기 연휴를 전후로 방문객이 늘어났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자숙기간 중 한국드라마가 붐을 일으키면서 유명연예인들이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그 가게’라며 SNS에 소개한 것이 영향을 줬다. 가게 입구에서 기념 사진을 찍거나 드라마에 등장한 메뉴를 물어 주문하는 손님들도 늘었다.

‘BBQ 올리브치킨 사사즈카(笹塚)점’ 홈페이지에도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에서 모두가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서 방문했다”는 후기가 올라오는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한국 식문화의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한류의 성지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도 한국식 치킨 전문점은 코로나19 확산 가운데서도 연일 손님들로 북적인다. 나흘간 이어지는 추분 연휴 첫날인 지난 19일 저녁 신오쿠보의 치킨집들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한편 ‘BBQ 올리브치킨’을 운영하는 와타미의 홍보담당자 에토 마미코(江藤真見子) 씨는 아사히신문에 “한류 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와타미에서 올리브치킨 영업을 담당하는 데라니시 유이치(寺西雄一)씨는 “인기를 정착시켜서 전국적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싶다. 지금은 한국에 좀처럼 갈 수 없는 상황인만큼 한국 치킨을 일본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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