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에 이은 수제 콜라 바람…다양한 향신료와 허브, 감귤류 더해 기존에 없던 콜라맛으로 인기

일본 수제 콜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요시(伊良) 콜라 (이미지:  IYOSHI COLA 트위터)
일본 수제 콜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요시(伊良) 콜라 (이미지: IYOSHI COLA 트위터)

수제 맥주에 이은 수제 콜라 바람이 일본에서 뜨겁다. 개인 혹은 소규모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레시피에 기반해 만든 수제 콜라는 ‘크래프트 콜라’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과연 맛은 어떨까.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를 사용해 만든 이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수제 콜라의 특징인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와는 그 맛이 다를 테다.

콜라 음료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한 약사가 약초와 향신료를 재료로 만든 탄산 음료가 그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대형 음료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콜라 음료를 발매해 왔고, 최근에는 전문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뜻을 가진 ‘크래프트’ 콜라들이 일본에서 다수 생겨나고 있다. 일본의 유행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닛케이 트렌드’가 예상하는 2020년 히트 예측 상품에도 ‘크래프트 콜라’가 올랐을 정도다.

‘이요시 콜라’를 만든 고바야시 다카히데(小林隆英) 씨 (이미지:  IYOSHI COLA 트위터)
‘이요시 콜라’를 만든 고바야시 다카히데(小林隆英) 씨 (이미지: IYOSHI COLA 트위터)

일본에서 수제 콜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018년 7월에 발매된 ‘이요시(伊良) 콜라’다. 시나몬과 넛맥(Nutmeg) 등 수십종의 향신료에 콜라열매와 감귤류를 더하고, 한방약 제조법을 응용해 소재의 맛을 살렸다. 첫 맛은 과일향 나는 단맛이지만 점점 향신료의 톡 쏘는 향미가 강해지면서 다양한 맛을 여운으로 즐길 수 있다.

‘이요시 콜라’를 만든 고바야시 다카히데(小林隆英) 씨는 콜라광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눈에 띈 ‘100년 전 콜라’라는 출처 불명의 레시피를 발견하고 직접 만들어 본 것을 계기로 수제 콜라의 매력에 눈을 떴다. 2년 동안 개량을 거듭하면서 ‘크래프트 콜라’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동판매차에서 콜라를 팔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도쿄에 가게를 여는데 성공했고, 연일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길만큼 인기점이 됐다.

2018년 탄생한 ‘토모 콜라’. 원액을 탄산수 등에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토모 콜라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미지: 토모 콜라 트위터)
2018년 탄생한 ‘토모 콜라’. 원액을 탄산수 등에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토모 콜라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미지: 토모 콜라 트위터)

요리애호가 후루야 도모카(古谷知華) 씨가 개발해 2018년 발매한 ‘토모 콜라’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는 식문화사에 관한 서적을 읽던 중 ‘옛날의 콜라는 향신료 음료였다’라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됐다. 후루야 씨의 콜라는 감귤류의 상큼함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통신판매와 함께 식당 100여곳 이상에서 원액을 판매하고 있다.

수제 콜라의 인기는 지역의 거리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카치 유구레 콜라(TOKACHI Twilight color Cola)’는 도가치(十勝) 지역의 젊은 유지들이 모여 만든 콜라로, 2019년 7월부터 발매됐다. 도카치의 아름다운 해질녘 풍경을 모티브로 한 제품명이 시선을 끈다. 홋카이도산 설탕과 일본산 레몬,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를 가미해 산뜻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착색료나 감미료는 사용하지 않았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카치 유구레 콜라(TOKACHI Twilight color Cola)’ (이미지: 도카치 유구레 콜라 페이스북)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카치 유구레 콜라(TOKACHI Twilight color Cola)’ (이미지: 도카치 유구레 콜라 페이스북)

세계자연유산인 가고시마(鹿児島)현 야쿠지마(屋久島)의 물과 강황을 사용한 수제 콜라 ‘야쿠시마 크래프트 콜라’도 주목받고 있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이같은 크래프트 콜라는 원료(시럽)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탄산수 등을 넣어 희석시켜 마시는 방식이다. 독자적인 레시피를 가진 수제 콜라들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해 일본 콜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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