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9일 하루 동안 126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29일 하루 동안 126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인이 최근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후생활이나 건강, 자연재해 등을 제치고 코로나19가 일본인에게 불안감을 갖게 하는 최대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일본의 민간보안업체 세콤주식회사가 지난달 23-24일 이틀간 전국의 20대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인의 불안에 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의 일본인이 최근 들어 불안을 느끼고 있고, 불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최근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느끼고 있다’ 또는 ‘느끼는 편이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73.6%로 2012년 조사 개시 이래 9년 연속 70%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노후생활 및 연금(22.8%)'을 제치고 28.3%의 응답자가 '감염증 확대'를 가장 불안감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3위는 ‘건강’(17.1%), 4위는 ‘지진’(10.1%)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영향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코로나 화(禍)’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일본 국민들이 느끼는 코로나에 대한 피로도와 심리적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사건 및 사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자 중 63.2%가 코로나19 사태를 꼽았다. 지난 3월 하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감염증이 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3개월 여만에 코로나 19가 다른 이슈를 덮을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조사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일본인은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한 4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로 ‘감염증의 전세계적 확산’(49.0%)을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를 촉발한 계기로도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외에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책을 생각하게 된 계기로는 ‘본인의 환경변화(취직·결혼·출산·노령화 등), ‘경제 정세의 변화’, ‘최근 발생한 자연재해 및 사건·사고’ 등이었다.    

일본 정부는 7월 감염 재확산이 시작된 후부터 긴급사태 선언을 재발령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그 이유로 거듭 "감염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적으며 의료 제공 체제도 여유가 있다"고 설명해왔다.

29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도쿄도로 총 1만 1861명이다. 이어 오사카부가 3651명, 가나가와(神奈川)현이 2354명, 사이타마(埼玉)현이 2196명, 후쿠오카(福岡)현은 1635명, 지바현이 1562명, 아이치현이 1452명, 홋카이도(北海道)가 1404명, 효고(兵庫)현이 1105명, 교토(京都)부가 749명 등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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