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중간결산···코로나19로 방일외국인 관광객 끊기면서 영업이익 큰 폭 적자

도쿄 긴자(銀座) 일등지에 위치한 미츠코시(三越) 백화점
도쿄 긴자(銀座) 일등지에 위치한 미츠코시(三越) 백화점 (사진=최지희기자)

일본 유명 백화점들의 영업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2020년 중간결산 결과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020년 8월 중간연결결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임시 휴업 및 단축 영업이 이어지면서 최종 이익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실적을 받쳐 주던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인터넷 통신판매 등을 통해 수익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무라타 요시오(村田善郎)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주쿠(新宿)라는 일등지에서 매달 상당 수준의 적자를 보고 있다. 간과하기 힘들다”고 밝히며 이달 말 신주쿠 면세점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방일 관광객을 주요 타켓으로 해온 해당 면세점은 2017년부터 전일본공수(ANA) 그룹 등과 공동 운영해왔지만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다카시마야는 8월 중간연결결산 결과 최종 이익에서 무려 232억엔(약 25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결산에서는 124억엔(약 1350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백화점 측은 2021년 2월분기에는 올해 중간 결산보다 더욱 실적이 악화한 365억엔(약 3973억원)의 최종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 산하 J프론트리테일링은 8월 중간연결결산에서 최종 이익 163억엔의 적자(전년 동기는 143억엔 흑자)를 보였다. 소고세이부 백화점의 8월 중간 결산 역시 영업 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이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인터넷 통신판매 강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는 바이어가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의 특산품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 및 판매하는 유통 방식에 힘을 쏟고 있다. 다카시마야 역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식품류 등의 종류를 늘려 2021년 2월 분기 매출액을 전기 대비 4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쿄 긴자 마츠야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도쿄 긴자 마츠야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사진=최지희기자)

백화점 매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카시마야는 그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의류품을 어패럴 측에 일임하는 것이 아닌 자사 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J프론트 역시 실적이 악화한 매장에 대한 검토를 가속화한다.

라쿠텐(楽天)증권경제연구소 구보타 마사유키(窪田真之) 씨는 “방일객의 소비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 전자상거래(EC)를 강화하고 전문점을 입점시켜 임대료를 받는 비지니스 모델로의 이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 전부터 이미 백화점의 하락세가 지적돼 왔다. 2010년 이후부터 지방 매장을 중심으로 폐점이 속출하는 등 백화점이 존속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계심이 팽배하다. 이에 백화점들은 유명 브랜드에 매장을 임대하거나 편집숍을 모은 패션빌딩으로 바꿔 안정된 임대 수익을 얻는 부동산 사업에 눈을 돌리는 등 ‘탈(脱) 백화점’ 움직임을 가속화해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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