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 모두 매출 감소 현저…코로나19 속 외출 자제로 생필품 수요 마트에 빼앗겨

도쿄 도심의 로손 편의점. 일본 편의점 빅3의 2020년 8월 중간 결산 결과 3사 모두 수익 감소가 현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 도심의 로손 편의점. 일본 편의점 빅3의 2020년 8월 중간 결산 결과 3사 모두 수익 감소가 현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편의점의 매출 감소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생필품의 수요는 대형 마트에게 빼앗긴 데다, 24시간 영업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선 요청, 여기에 만성적인 일손 부족으로 편의점 빅3가 ‘삼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에 발표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의 2020년 8월 중간 결산 결과, 3사 모두 수익 감소가 현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븐일레븐홀딩스 이사카 류이치(井阪隆一) 사장은 결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7월 감염 재확산으로 인해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라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도심부의 오피스 빌딩 등에 대거 진출한 패밀리마트는 텔레워크의 확대로 소비자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최종 손익에서 적자로 전락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속 물건을 구입하는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잦은 외출 대신 한번 쇼핑 시 필요한 것들을 모아서 구입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대형 마트의 수익은 호조세다. ‘마루에츠’와 ‘카스미’를 운영하는 ‘유나이티드 수퍼마켓 홀딩스’는 6일 발표된 중간결산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도쿄의 한 오피스 빌딩에 문을 연 ‘어반 패미마’. 패밀리마트는 도심부의 오피스 빌딩 등에 대거 진출한 상황이다.
2019년 도쿄의 한 오피스 빌딩에 문을 연 ‘어반 패미마’. 패밀리마트는 도심부의 오피스 빌딩 등에 대거 진출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인구 감소 추세 속 비지니스 모델의 전환기를 맞아 타개책 마련에 골몰해왔다. 24시간 영업을 이어가도 투입 비용에 걸맞는 매출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9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영업 시간 단축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손 부족 문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전의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일본 프렌차이즈체인협회 담당자는 “외식 산업이 아르바이트 모집을 재개하기 시작해 편의점의 일손 부족 문제가 다시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편의점 빅3가 내걸고 있는 것이 일률적인 상품 전개 형태에서 탈피한 ‘지역 맞춤형 점포’의 확대다. 세븐일레븐은 기존의 획일적인 매장에서 지역의 입지 등을 고려한 매장 운영 노선으로 탈바꿈 중이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는 밑반찬류와 샐러드, 냉동식품 등의 진열 공간을 늘리는 등 내부 배치에 변화를 준 매장을 8천개 점포에 걸쳐 도입해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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