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5일 일본에서 선보인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예약 쇄도하며 큰 인기

일본에서 최근 문을 연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 예약이 쇄도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 주식회사 ‘고와가라세타이(怖がらせ隊)’ 홈페이지)
일본에서 최근 문을 연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 예약이 쇄도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 주식회사 ‘고와가라세타이(怖がらせ隊)’ 홈페이지)

깜깜한 어둠 속, 당신이 세워 둔 차를 망자(亡者)가 덮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스릴을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이 일본에서 탄생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7월 4일과 5일 양일간 도쿄타워 인근 히가시아자부(東麻布)의 커다란 차고지에서 차를 타고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자가용을 타고 와 즐기는 코스와 차를 빌려 이용할 수 있는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가격은 자가용의 경우 한 대당 8천엔(약 8만 9천원), 렌트의 경우 한 대당 9천엔(약 10만원)이다.

건물 1층의 주차장 공간에 평범한 차 한대가 서 있다. 차안은 한 팀(최대 4명)이 탑승할 때 마다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차에 탑승하면 배후의 셔터가 닫히고 밝게 내리쬐던 햇살이 완전히 차단된다. 실내를 밝히는 것은 붉은 전구가 뿜어내는 묘한 불빛 뿐이다.

이윽고 차안의 스피커에서 ‘클랙슨을 세 번 울리도록’하는 남성의 지시가 흘러나온다.

“빵, 빵, 빵”

검붉은 빛마저 사라져버리자, 어둠 속에서 괴기스런 형상의 여성이 나타나 “문 열어”라고 외치며 차 문을 내리친다. 탑승자는 ‘절대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는 지시에 따라 차안에서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자 이번엔 스피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과거 이곳에서 벌어진 비참한 사건에 대한 설명이다.

일반 귀신의 집과 달리 차 안에 갇혀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이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 (이미지: 주식회사 ‘고와가라세타이(怖がらせ隊)’ 홈페이지)
일반 귀신의 집과 달리 차 안에 갇혀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이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 (이미지: 주식회사 ‘고와가라세타이(怖がらせ隊)’ 홈페이지)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탁! 탁!” 차량을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차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럿의 귀신이 피 묻은 손으로 창문에 들러붙어 차안을 노려본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도 절로 비명이 나온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면 차에서 내릴 수 있다. 방금 전까지 타고 있던 차는 연출용으로 사용된 피로 뒤덮여 있다.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 몰려온다. 자가용을 이용해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경우엔 직원들이 차를 닦아준다.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에 착안한 이는 ‘귀신의 집 프로듀서’라 불리는 이와나 켄타(岩名謙太) 씨다. 2014년, 쇼핑몰에 귀신의 집을 입점시키는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주식회사를 세워 연극무대 등에서 활동하는 연기자들에게 귀신 역할을 맡겨왔다. 지금까지 키워 온 귀신역만 해도 60여명에 이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신의 집과 같은 체험형 레저시설의 영업 자제가 이어졌고, 이와나씨의 일도 줄줄이 캔슬되고 말았다. 그러던 가운데 차를 타고 영화를 보는 ‘자동차 극장’에서 힌트를 얻어 전략을 짜냈다.

7월 4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을 선보이자 예약 대기팀이 120팀이나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시대에 차안에서의 공포 체험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관심을 얻자, 업체는 앞으로도 놀이시설과 쇼핑몰 등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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