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만나 회담 후 “관객 참가 상정해 검토중” 밝혀…스가, 코로나 확산 보다 올림픽 개최 중시

지난 할로윈 저녁 도쿄 시부야 모습
지난 할로윈 저녁 도쿄 시부야 모습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6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확산으로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관객이 참가하는 형태로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바흐 위원장과 대면한 스가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실현을 위해 전력으로 대처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또한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세계에 발신하는 대회로 개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이 올해 3월 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된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스가 총리의 말에 “도쿄 대회를 내년에 개최한다는 결의를 충분히 공유한다”며 “코로나 이후 세계에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삼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회담 이후 기자단에게 관객이 참가하는 대회 형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도쿄 대회에 관객이 참가하는 것을 상정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 역시 “스타디움에 관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전한 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방일중인 바흐 위원장과 회담 후 내년으로 개최 예정 중인 도쿄올림픽에 관객을 참가시키는 형태를 상정해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TV도쿄 뉴스 유튜브 캡쳐)
스가 총리가 방일중인 바흐 위원장과 회담 후 내년으로 개최 예정 중인 도쿄올림픽에 관객을 참가시키는 형태를 상정해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TV도쿄 뉴스 유튜브 캡쳐)

이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객이 없으면 수익도 없다"며 관객 동원의 배경에는 운영 자금 문제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현재 또다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견 사례가 이달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 전역에서 13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주일 동안 확인된 것 보다 약 26%(27건) 증가한 것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이후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 것에 비춰 볼 때 신규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 가능성이 높다.

15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1천 451명으로, 현재 상황은 긴급사태가 선언된 4월의 1차 확산, 그리고 7~8월의 재확산에 이은 3차 확산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내어 놓은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과 회식 장려 정책인 ‘고투 이트(Go To Eat)’는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인 데다, 스가 총리의 관심 역시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보다는 올림픽 개최에 쏠려 있는 모양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