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코로나 급속도 확산에도 ‘고투 트래블・이트’ 계속 진행…의사회 “코로나 만만하게 보지 말라” 경고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시부야(渋谷)의 밤거리.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외출객으로 거리가 붐비고 있다.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시부야(渋谷)의 밤거리.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외출객으로 거리가 붐비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東京)에서 처음으로 하루 5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일본 민영방송 TBS에 따르면 19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3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493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루 감염자 수 최고치를 갱신했다. 총 검사 건수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약 8천 6백건이었다.

도쿄도는 이날 도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계 태세를 높였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 대책을 철저히 할 것을 강력히 당부할 예정이다.

전날인 18일에는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 201명으로 드러나면서 올해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2천명을 넘어섰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4월의 1차 확산, 7~8월의 재확산에 이은 3차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여행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과의 연관성에 대해 지적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고투 트래블에 대해 “(감염자 급증의)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며 “감염자가 증가한 타이밍을 생각하면 충분히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가올 사흘 연휴(21~23일) 기간 동안 왕래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해당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고투 트래블에 대해 “감염 방지책에 따라 여행하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며 정책 추진을 이어갈 생각임을 나타냈다.

고투 트래블과 함께 정부의 외식 장려 정책인 ‘고투 이트(Go to eat)’ 정책 역시 이어갈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고투 이트 정책의 적용 대상을 ‘4인 이하’로 한정하는 방안을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요청하는 등 정책 수정 방침을 밝히기도 했지만, 일본 정부의 선택은 경기 부양책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의 소극적인 방역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나카가와 일본 의사회 회장은 18일 “코로나에 익숙해지지 말아 달라. 만만하게 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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