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윤석열 후보 당선에 한일 관계 개선 기대 분위기…징용공 문제 등 역사 문제관련 현안 해결 어려움도

10일 오전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의 ‘하토리 모닝쇼’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소식을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전하고 있다. (이미지: TV아사히 ‘하토리모닝쇼’ 화면 캡쳐)
10일 오전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의 ‘하토리 모닝쇼’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소식을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전하고 있다. (이미지: TV아사히 ‘하토리모닝쇼’ 화면 캡쳐)

꽉 막힌 한일 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일본은 우선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10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당선을 환영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10일 오전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일 관계에 있어 “일본 기업에 실질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현금화’ 문제를 안고 있는 징용 문제 해결을 비롯해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재건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동시에 “윤 후보는 한미일 연계를 중시하고 있어 정상 셔틀 외교 부활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공영방송 NHK역시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헌정 사상 최소 득표율 차이인 0.73%로 당선인이 결정되면서 일본의 주요 일간지 대부분이 조간 신문에 대선 결과 소식을 싣지 못하기도 했다.

10일 새벽 4시경 윤석열 후보의 당선 확정 후 게재된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기사 (이미지: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기사 화면 캡쳐)
10일 새벽 4시경 윤석열 후보의 당선 확정 후 게재된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기사 (이미지: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기사 화면 캡쳐)

그러한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직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윤 후보가 “대일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했다. 또한 한미일 안전보장협력 강화를 중시하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정권이 일시적으로 파기하려 했던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명한 점,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총리와도 만날 의향을 TV토론회에서 밝힌 점 등을 소개했다.

역사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해결’을 내세우고 있지만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대응에 있어서는 관계 악화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전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릴 수 있도록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한일관계에 대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불가결하다”면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는 매우 힘든 상황에 있으며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단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명시하면서 “이러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그리고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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