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무관객 올림픽 거치며 오다이바 일대 국내외 발길 뚝…대관람차, 팔레트 타운도 8월 31일부로 종료

3월 27일, 도쿄 오다이바의 명소 비너스 포트가 22년 간의 막을 내렸다 (이미지: 비너스 포트 공식 인스타그램)
3월 27일, 도쿄 오다이바의 명소 비너스 포트가 22년 간의 막을 내렸다 (이미지: 비너스 포트 공식 인스타그램)

도쿄 오다이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로 꼽히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친숙한 ‘비너스 포트(VenusFort)’가 3월 27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오다이바 밤 하늘을 밝히던 ‘대관람차’와 함께 대형 복합 상업 시설 ‘팔레트 타운’ 전체가 영업을 종료한다.

오다이바가 위치한 린카이(臨海) 부도심 지역은 쇼와 일본의 부흥을 뒷받침해온 양대 이벤트인 ‘올림픽’과 ‘만국박람회(세계박람회)’ 의 꿈을 도쿄에서 다시 한번 실현시키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개발됐다. 일대는 후지티비 사옥과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덱크스 도쿄 비치 등 수많은 대형 시설이 즐비해 미래 도시와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사랑받아 왔다.

특히 비너스 포트는 중세 유럽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낸 컨셉으로 분수와 가로등, 석조 장식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하늘 천장 등이 화제를 모으며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1999년 8월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약 2억명이 방문할 만큼 큰 인기를 얻으며 오다이바의 명소로 자리매김해왔다. 개성있는 컨셉과 함께 바다를 낀 공원과도 인접해 있어 한국 및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관광객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관광 코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구하게도 1996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만국박람회 계획은 사라졌으며, 2020년 봄부터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 끝에 무관객 올림픽으로 치뤄지게 됐다.

그러는 사이 ‘팔레트 타운’ 내의 ‘메가 웨브(MEGA WEB)’, ‘제프 도쿄(Zepp Tokyo)’가 2021년 연말 및 2022년 연초에 걸쳐 폐관하면서 오다이바 일대는 일본 국내외로부터의 발길이 뚝 끊긴 고스트타운과 같은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비너스 포트 역시 팔레트 타운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통상 영업 시간은 20시까지였지만 마지막 영업일인 27일은 17시 30분에 문을 닫은 뒤 18시부터 관장 및 종업원들이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를 끝으로 22년의 막을 내렸다.

오다이바 팔레트 타운 내에 위치한 대관람차.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미지: 대관람차 페이스북)
오다이바 팔레트 타운 내에 위치한 대관람차.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미지: 대관람차 페이스북)

오는 8월 31일에는 쇼핑몰, 디지털 아트 뮤지엄, 모빌리티 체험형 파크, 대관람차로 구성된 대형 복합 상업 시설인 팔레트 타운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팔레트 타운은 2019년 미국 타임지에 ‘세계에서 가장 멋진 장소’로도 선정 된 바 있지만, 불과 3년여만에 다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고 말았다.

팔레트 타운이 사라지고 나면 콘서트 및 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대형 경기장과 상업 시설이 2025년을 목표로 새롭게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린카이 부도심 팔레트 타운 운영협의회는 부지 활용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새로운 활기를 창출하는 시설을 기획하겠다는 입장이다.

쇼와의 꿈과 함께 해 온 오다이바가 레이와 시대 일본의 또다른 꿈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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