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흘리는 이상화 해설위원 모습 일본 전역에 생중계…네티즌 “우정에 감동”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퍼지다…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미지: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 화면 캡쳐)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퍼지다…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미지: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 화면 캡쳐)

13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일본의 스타 선수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緖)의 2연패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17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스토리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 KBS 이상화 해설위원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면서,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국경을 넘는 우정이 또다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는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던 상황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국경을 초월한 우정에 감탄을 보냈고, 여론 역시 “절친인 이상화 선수의 눈물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퍼지다…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밖에 산케이스포츠, 스포니치 등 다수의 스포츠지들도 두 선수의 변함없는 우정을 조명했다.

13일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지켜본 이상화 해설위원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니치는 이상화 위원이 스타트 직후 “조금 늦었다”고 지적하면서도 고다이라 선수를 향해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응원을 끝까지 이어갔다고 전했다.

고다이라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발언도 상세히 전했다. 고다이라는 “상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상화가 대회 전에 메시지를 보내주고, 전반전부터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줘서 정말 든든했다. ‘나오의 스케이트는 문제 없어’, ‘나오라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줬다. 하지만 상화가 2연패 했을 때처럼 잘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 스포니치 등 다수의 스포츠지들도 두 선수의 변함없는 우정을 조명했다. (이미지: 스포니치 온라인 기사 화면 캡쳐)
산케이스포츠, 스포니치 등 다수의 스포츠지들도 두 선수의 변함없는 우정을 조명했다. (이미지: 스포니치 온라인 기사 화면 캡쳐)

영원한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두 사람의 우정을 감탄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는 경기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선수들의 우정, 인생이라는 스토리가 있다(katorea)”, “이상화도 3연패가 걸린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경험이 있어 고다이라의 심경을 더욱 잘 알기에 눈물을 흘린 듯. 같은 경기에서 싸운 절친이면서 라이벌이기에 고다이라의 안타까움을 절실하게 이해한 것 같다(gra*****)”,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그녀들처럼 가까운 이웃국끼리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vfj*****)” 등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고다이라가 이날 출전한 여자 500m 경기는 이상화 해설위원이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 2018년 평창에서는 고다이라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고다이라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3연패에 실패한 이상화 선수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했고, 이 모습은 한일 양국 팬들 및 정치인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고다이라 선수의 금메달 획득 소식과 함께 한일 두 라이벌의 우정 이야기가 언론을 달궜다. 경기 다음날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고다이라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시합 후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축하해주는 모습은 정말 너무 훌륭했다”고 칭찬하며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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