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일부 상품 가격 인상 발표...경영진 '매출 감소 우려' 한목소리

로손 편의점의 무인계산대. 일본 빅3 편의점 대부분이 이같은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로손 편의점의 무인계산대. 일본 빅3 편의점 대부분이 이같은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집콕 수요의 증가로 덕을 보는가 싶던 일본의 편의점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엔저와 원재료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편의점 빅3로 불리는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는 2022년 2월기 결산에서 흑자를 냈지만 경영진들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편의점 빅3는 3~4월에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라시마 노부야(浦島宣哉) 패밀리마트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14일, “상품 조달 방법을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산발표 회견을 통해 엔저의 영향으로 향후 다양한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엔저와 원재료값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앞으로 값을 더욱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이사카 류이치(井阪隆一) 사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품의 내용물에 변화를 주되 “그래도 어떨 수 없는 경우에는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케마스 사다노부(竹増貞信) 로손 사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생활을 지탱하는 기본 상품은 기업 노력으로 계속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인정받을 수 있는 가격대를 찾아갈 것”이라고 해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엔저가 되면 일본의 수출은 유리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특히 일본의 해외 의존도가 큰 에너지 및 식료품, 원자재는 국제 가격 자체가 급상승한 측면도 있어 타격을 받는 정도가 배가 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편의점 경영에 정통한 유통경제연구소의 야마자키 야스히로(山﨑泰弘) 상무이사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가루 등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느 시점에서는 가격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86년 발매 후 첫 가격 인상에 들어가는 로손의 인기 상품 ‘가라아게군’. 5월 31일부터 10%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사진=최지희 기자)
1986년 발매 후 첫 가격 인상에 들어가는 로손의 인기 상품 ‘가라아게군’. 5월 31일부터 10%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사진=최지희 기자)

실제 지난 15일에는 로손의 인기 상품인 치킨너겟 ‘가라아게군’이 5월 31일부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닭고기와 밀가루 등의 원재료 가격과 함께 포장재 가격, 운송료 등이 급등한 까닭이다. 누적판매수 37억개를 자랑하는 가라아게군은 현재 216엔(약 2,090원)에서 238엔(약 2,300원)으로 약 20엔 정도의 가격 상승을 앞두고 있지만 1986년 발매 이후 인상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가격이 오르는 만큼 구매자의 구매 의욕도 감소한다는 점에서 편의점 빅3의 경영진들은 가능한 이를 억제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상품 내용물의 양을 줄이거나 원재료의 조달처를 바꾸는 등 전략 모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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