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 합의로 2년 3개월만에 열린 김포-하네다 하늘길…29일부터 주 8회 운항

17일 오후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17일 오후 하네다 공항 제1터미널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오는 29일부터 닫혔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3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일본측과 이달 29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을 일주일에 8회 왕복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방한 관광객 환대 캠페인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2003년에 운항을 개시한 이후 대표적인 한일간 비즈니스 노선으로 자리잡았으며, 양국 수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8%에 육박하는 황금 노선이었다. 서울과 도쿄를 잇는 노선은 그 자체로도 양국 교류의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2019년도 정기편 운항 횟수는 주 84회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전일본공수가 각각 주 21회씩 운항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비롯한 일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020년 3월을 마지막으로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업무와 비스니스 목적으로 해당 노선을 주로 이용하던 승객들은 하루라도 빠른 운항 재개를 요구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4월, 일본에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해 일본측에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를 제안했다. 이어 취임 직후인 5월 11일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면담하면서 한일 관계 회복 의지를 밝혔고, 특히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의 조속한 운항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 준비를 완료하고,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른 시일 내에 복원하기 위해 외교부와 함께 일본 국토교통성 및 외무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김포-하네다 노선 세부 운항 스케쥴 (이미지: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김포-하네다 노선 세부 운항 스케쥴 (이미지: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그 결과 6월 21일, 양국 항공 당국간 화상 회의를 통해 6월 29일 김포-하네다 노선을 재개하고, 우선은 일주일에 8회 운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수요일과 토요일, 아시아나항공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주 1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한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도 각각 목요일과 일요일,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씩 운항한다.

양국은 수요 증가 추세와 항공사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7월부터 점차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2020년 4월에 중단된 관광 목적 단기 방문 비자 발급도 올해 6월부터 재개됨에 따라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한 방한 관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입국자 격리 면제 등의 방역 조치를 이미 완화한 상태이며, 일본 정부는 현재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 재개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노선 운항 재개를 계기로 김포 공항 내 외국인 관광객 환대 부스를 마련해 방한 관광 재개 메시를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한국 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지 여행 박람회 등을 계기로 양국 관광업계 간 네트워크 복원을 촉진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잇는 양국 교류의 상징성이 높은 노선”이라며 “이번 운항 재개로 한일간 교류를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 파견 근무 중인 일본인 40대 남성은 “7월말 휴가 기간을 이용해 일주일 정도 도쿄에 가기 위해 도쿄-하네다 항공권을 예매해 놓고 있었다. 그 사이 재개가 될지 조마조마했는데, 발표가 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