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여행 입국 수속에 상당 기일 소요, 실제 여행 가능한 시기는 이달 말…개인 관광 가능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

9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도쿄 디즈니씨의 모습.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이곳을 찾은 일본인 방문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최지희 기자)
9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도쿄 디즈니씨의 모습.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이곳을 찾은 일본인 방문객들로 가득하다. (사진=최지희 기자)

일본 정부가 10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재개한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내세웠던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방일이 약 2년 만에 가능해졌다. 단 비자 발급 등 입국 수속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이달 말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에 외국인의 입국 절차를 신청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10일부터 여행객 등록이 시작된다. 여행 회사를 통한 단체 관광 참가자들이 대상이다.  당분간은 감염 리스크가 낮은 미국 등 G7 국가를 비롯해, 방일객이 많은 중국과 한국 등 98개국 및 지역의 여행객이 대상이다.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일본 여행은 여행사의 안내원이 동행하는 단체 여행에 한정된다. 여행사는 감염 대책 및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 등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행동 이력 기록 등이 의무화된다.

일본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를 최대 2만명으로 늘린 상태다. 오늘부터 입국 절차를 시작하는 관광객 수도 이 2만명의 상한선에 포함되는 탓에 하루 입국자가 2만명을 넘으면 비자 발급이 늦어질 수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약 3천 2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는 등 ‘관광 대국’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 부분 안정된 이후에도 외국인의 입국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단체 및 개인 관광 비자를 일절 발급하지 않아 왔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일본 관광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전반에서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근에서야 “엔저 혜택을 받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 재개가 지역 경제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개인 여행객에 대한 비자는 막고 있어 일본 여행사와 관광지, 소매점 등이 경기 혜택을 맛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일본은 한발 앞서 관광을 재개한 국가들의 상황을 참고하면서 경기회복과 감염대책을 양립시켜 나간다는 생각이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보도를 통해 한국과 태국 등 이미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있는 나라들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달 1일부터 관광객의 단기 비자 발급을 허용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최근에는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만명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외로부터의 유입은 수십 명 정도에 불과하다. 입국자 수 상한 제한 없이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난 8일부터는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요구해오던 입국 후 격리 의무도 해제했다.

일본의 단체 관광객 입국 절차 시작과 관련해 항공・여행 애널리스트 도리우미 고타로씨는 “실제 입국이 시작되는 것은 수 주 후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입국하려면 현지에서 일본행 패키지 투어를 신청한 뒤 일본 국내의 수입책임자인 여행사가 투어 참가자의 정보를 후생노동성 입국자건강확인 시스템 ‘ERFS’에 등록하고 확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확인증을 받고 나서야 비자 신청이 가능해진다”며 복잡한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도리우미씨는 “일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해도 절차만 한 달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자유여행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 언제쯤이 될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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