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 한일언론포럼에 마주앉은 한일언론인…한일 안보협력 강화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

14일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가 개최한 ‘한일 언론포럼: 한국대선 이후의 한일관계 전망 및 정책방향’에서 한일 언론인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미지: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유튜브 화면 캡쳐)
14일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가 개최한 ‘한일 언론포럼: 한국대선 이후의 한일관계 전망 및 정책방향’에서 한일 언론인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미지: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유튜브 화면 캡쳐)

한일 양국 언론인이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고 일본 정부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면 현안인 강제징용 소송 현금화 문제는 좀처럼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양국이 각각 6월과 7월에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속한 문제해결은 어렵지만 안보협력 강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일 언론인들은 14일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가 개최한 ‘한일 언론포럼: 한국대선 이후의 한일관계 전망 및 정책방향’에서 일본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신중히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정치부 차장은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지면서 3・11 동일본대지진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한 사실을 소개하며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내의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정부의 대일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관망 단계에 있고, 위안부 문제 및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이 어떤 공을 던져올지를 지켜보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일본 정부관계자들로부터 듣는다고 말했다.

사와다 가츠미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은 일본 내 분위기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신중하게 말하지만 내심 기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미네기시 히로시 니혼게이자이신문 논설위원 역시 “윤 정권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므로 일단 관망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군사력 위협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ICBM 발사 등 안보환경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상황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 내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기 중앙일보 도쿄총국장은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가 최대 이슈인만큼 그 전까지 특별히 한일관계에 있어 무리하지 않으려는 생각인 것 같다”면서 한국측 또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섣불리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관망할 수 밖에 없는 구도임을 지적했다.

도요우라 준이치 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장도 “큰 합의를 이뤄내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한국은 지방선거가 있고 일본은 참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양국 언론인 모두 양국 관계 개선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현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명령을 들었다.

사와다 논설위원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의 시작점으로서 “현금화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한국이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했다. 미네기시 논설위원 역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은 한일 관계에 있어 큰 바위덩어리처럼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현금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차기 정권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보충했다.

한편 일본 언론인들은 한일 안전보장 협력으로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았다.

미네기시 논설위원은 “기시다 내각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대응을 평가받으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간 안보협력 추진은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좋게 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우라 서울지국장 역시 한일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한미일 협력을 최대한 넓혀 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해 윤석열 차기 정부가 기시다 정권과 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야당인 민주당도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여론도 지지할 것”이고, “일본도 그런 윤 정권을 보면서 조금씩 신뢰를 갖게 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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