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신칸센 탈선, 도쿄에도 대규모 정전 발생.. 일본 기상청 “향후 일주일 진도 6 지진 주의”

16일 오후 11시 36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 발생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미지: 니혼테레비 속보 화면 캡쳐)
16일 오후 11시 36분경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 발생으로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미지: 니혼테레비 속보 화면 캡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16일 밤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악몽의 밤을 보냈다.

16일 오후 11시 36분경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근 지역인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이 관측됐으며, 수도 도쿄에서도 큰 흔들림을 감지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했다.

사고도 속출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냉각이 한 때 정지되었으며, 도호쿠신칸센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아사히신문은 경찰청의 집계 결과 현재까지 미야기현에서 3명, 후쿠시마현에서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도호쿠 지역 등 9개 현에서 10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도호쿠 지역의 고속도로는 대규모 통행 제한이 내려져 있으며 미야자키현 시로이시(白石)시의 도로가 약 50미터 가량 갈라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사고도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높이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연안 지역 약 2만1천 가구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오전 5시 경 모든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다.

JR히가시니혼에 따르면 도쿄발 센다이(仙台)행 도호쿠신칸센이 시로이시자오우(白石蔵王)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78명의 승객 가운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탈선 차량의 복구 및 설비 점검을 거쳐 운전을 전면 재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진도 6강을 기록한 미야기현의 한 매장 바닥에 깨진 유리병 등이 흩어져 있다. (이미지: TBS 뉴스 화면 캡쳐)
최대 진도 6강을 기록한 미야기현의 한 매장 바닥에 깨진 유리병 등이 흩어져 있다. (이미지: TBS 뉴스 화면 캡쳐)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사용후연로 수조의 냉각이 일시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제2원전의 1호기 및 3호기 수조도 한때 멈췄으나 이후 복구됐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에서는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어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도쿄에서만 최대 70만건을 포함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한밤 중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의 신고가 속출했으며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는 등의 사고가 이어졌다. 17일 현재 도쿄전력 관내 정전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반면 도호쿠전력의 서비스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7일 새벽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도 “조사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작년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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