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쇄국정책에 전세계에서 항의 운동 시작, 2월에는 총리관저 앞 집회 예정…신규확진자 4만명 기록으로 입국 금지 조치 실효성 없어

‘JAPAN’S TRAVEL BAN PROTEST’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는 일본의 입국 규제에 대해 항의 행동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JAPAN’S TRAVEL BAN PROTEST 트위터 화면 캡쳐)
‘JAPAN’S TRAVEL BAN PROTEST’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는 일본의 입국 규제에 대해 항의 행동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JAPAN’S TRAVEL BAN PROTEST 트위터 화면 캡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지난 18일, 세계 각국에서 동시 다발적인 항의 운동이 시작됐다.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은 입국이 거부된 유학생 및 기업인이 중심으로,  일본의 규제가 “비과학적인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항의 운동을 시작한 이들은 트위터 등 SNS를 매개로 개설된 ‘스톱 저팬즈 밴(Stop Japan's Ban)’이다. 18일에는 몽골과 폴란드, 인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약 320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첫 항의 시위를 펼쳤다.

'입국 금지를 중단하라'는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각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찍거나, 일본 정부가 이어오고 있는 '입국 거부 일수'가 쓰여진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일본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항의 운동 주최자가 이달에도 3차례에 걸쳐 독일 및 오스트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각지에서 시위를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2월에는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팬즈 트래블 밴 프로테스트(JAPAN’S TRAVEL BAN PROTEST)’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서는 일본의 입국 규제에 대해 항의 행동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외국인의 입국 규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 출범 이후 전염성이 강한 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하자 지난해 11월 30일부터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대판 쇄국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엄격한 입국 규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내 오미크론 변이는 예상을 초월할 만큼 급격한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단시일에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9일 기준 4만 명을 넘는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과 500명대를 기록한 지난 1일의 상황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거의 8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외국인의 입국만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가 19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수(추계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규제의 영향으로 2021년1~12월 방일한 외국인은 24만 5천 900명에 그쳤다. 이는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며, 코로나19 유행 직전 해인 2019년의 3천 188만명과 비교해 99.2% 격감한 수치다.

방일객의 일본 국내에서의 소비(인바운드 소비)는 2019년 4조 5천억엔(약 46조 9천억원)에서 2020년에는 1조엔(10조 4천억원), 2021년에는 4천 800억엔(약 5조 9천억원)으로 떨어졌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