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쿄 시부야, 마스크 자율화 방침에도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탈마스크’까지 시간 걸릴 듯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이 시행된 13일 오전 시부야역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이 시행된 13일 오전 시부야역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일본이 코로나19 유행 후 3년 만에 마스크를 벗는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새로운 방침이 13일부터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고령자 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곳 등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완화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사회 전체가 ‘탈마스크’로 가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애초부터 마스크 착용 여부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실내의 경우 일부 상황을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이 권장됐다.

이번 방침으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줄면서 ‘노마스크’를 선택하는 이들의 비중이 늘 것으로는 보이지만, 주변의 눈을 신경 쓰는 문화가 강한 만큼 그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13일 오전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東京) 시부야(渋谷)역 인근을 살펴본 결과 마스크 자율화 방침이 적용되기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노마스크’ 행인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 역시 마스크를 한 이들이 많았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이날 관저 출근길은 ‘노마스크’였다. 동행한 비서관과 경호 인력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취재진에게 “마스크를 벗는 장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백화점 및 슈퍼마켓을 포함한 소매업계 12개 단체는 통일된 착용 권장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을 지침으로 삼았다. 외식 체인점들로 꾸려진 일본 푸드서비스협회도 마찬가지로 트러블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은 고객 개인의 판단’을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알리도록 준비했다.

영화관 업계 단체 ‘전국흥행생활위생동업조합연합회’도 영화 시작 전에 ‘서로 배려하면서 영화를 관람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도록 했다.

13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관저에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 ANN 뉴스 보도화면 캡쳐)
13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벗고 관저에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 ANN 뉴스 보도화면 캡쳐)

고객에게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곳도 여전히 존재한다. 연극 제작회사 및 극단 등으로 이뤄진 ‘긴급사태무대예술네트워크’는 가이드라인에 ‘주최자의 판단으로 착용 권장을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실제로 쇼치쿠(松竹)는 13일 이후에도 극장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혼잡한 통근 열차와 버스, 고령자가 많은 시설, 병원 등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서 권하기로 했다. 코로나19확진자,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고객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지만 직원들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한 곳도 많다. 세븐일레븐 재팬, JR동일본, 도쿄 메트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등 일부 기업은 고객의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기되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은 ‘5류’로 낮추는 방침은 5월 8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