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먹거리 및 상품 모아놓은 ‘케이 타운(K-Town) 하라주쿠’ 등장…젊은층 탈환 위해 ‘코리안타운화(化)’

2일, 하라주쿠 메이지 거리에 위치한 ‘케이 타운(K-Town) 하라주쿠’ 내부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2일, 하라주쿠 메이지 거리에 위치한 ‘케이 타운(K-Town) 하라주쿠’ 내부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일본 젊은이들의 거리를 대표하는 도쿄 하라주쿠에 한국 먹거리와 상품을 모아놓은 ‘케이타운(K-Town) 하라주쿠’가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한류의 중심지라 하면 한인 타운 ‘신오쿠보’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었으나, 이제는 1020 세대 패션 문화의 중심지 하라주쿠까지 ‘한국화(化)’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일 방문한 하라주쿠는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손에 들린 간식은 거의 대부분이 명동 회오리감자, 치즈 핫도그, 닭강정과 같은 한국 먹거리들이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하라주쿠에 와서 맛보는 음식들 대부분이 실은 한국 음식들인 셈이었다.

하라주쿠의 상징 다케시다 거리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패션 아이템을 다루는 ‘스타일난다(STYLENANDA)’와 한국 화장품 매장 ‘에티드 하우스(ETUDE HOUSE)’가 약 3년전 상륙했다. 하라주쿠의 대표적인 쇼핑 타운 ‘라포레’에는 아이돌그룹 BTS 멤버 정국이 졸업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교복을 빌려주는 매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여기에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그룹이 지난 해 말 하라주쿠에 한국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상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쿠텐이 한국 상품에 특화된 점포를 처음으로 연 것은 한류의 인기 덕분이라고 전하면서 “한국 화장품과 패션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샤레(멋쟁이)’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먹거리 및 컨텐츠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날도 많은 1020세대가 ‘케이 타운 하라주쿠’를 찾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먹거리 및 컨텐츠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날도 많은 1020세대가 ‘케이 타운 하라주쿠’를 찾고 있다. (사진=최지희 기자)

특히 연일 긴 줄이 늘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 바로 ‘케이타운 하라주쿠’다. 하라주쿠 메이지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 음식점 푸드코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식 중화요리 음식점인 ‘홍콩반점0410’, 김밥과 떡볶이, 쫄면 등 분식 메뉴를 판매하는 ‘냠냠 김밥’을 비롯해 뚱카롱과 같은 한국발 디저트 가게 등이 입점해 있다.

이날도 약 100석을 넘는 푸드 코트는 만석이었으며, 규모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즉석에서 한국의 봉지라면을 끓여서 판매하는 ‘한강라면’이다.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한강라면이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한국에 놀러간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약 100석을 넘는 푸드코트는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았다. (사진=최지희 기자)
약 100석을 넘는 푸드코트는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았다. (사진=최지희 기자)

이 밖에도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매장도 마련되어 있다.

하라주쿠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출자제와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간 침체된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일본에서 ‘4차 한류’로 불릴 만큼 한국 드라마 및 케이팝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하라주쿠의 중심 거리에도 한국 상품을 다루는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게 됐다.

닛칸겐다이는 신오쿠보 뿐 아니라 하라주쿠까지 ‘코리안타운화(化)’ 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하라주쿠의 코리안타운화는 젊은층 탈환 작전”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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