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결승전 9회 초 팀 동료 트라우트와 맞대결에서 삼진으로 마무리...한국, 대만,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야구 응원도

일본 야구 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14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 (사진: 야구 일본 대표 사무라이 재팬 공식 트위터)
일본 야구 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14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 (사진: 야구 일본 대표 사무라이 재팬 공식 트위터)

“그 어떤 만화나 영화도 이보다 극적일 순 없다”

“오타니 삼진은 마치 짠 듯한 마무리였다”

“소년 잡지 만화 인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치고 던지고 MVP라니”

일본 야구 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14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6년, 2009년에 이어 14년만에 세 번째 WBC 정상을 밟으면서 일본 열도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히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동료이자 빅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누르며 승리를 확정 짓는 드라마틱한 피날레를 연출하면서 흥분은 배가 된 분위기다.

SNS 상에는 많은 일본 네티즌들이 만화 보다 더 만화 같은 결말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일본 민영 방송 TV 아사히의 캐스터와 해설자도 “가슴이 벅차 올라 할 말이 없다”, “세계 최강을 입증했다”고 자찬했다.

NHK와 교도통신,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WBC 우승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이번 2023 WBC 경기에서 오타니의 투구로 조별 예선전 첫 경기를 시작한 일본 대표팀은 마지막 결승전 마무리 공까지 오타니의 투구로 마무리하면서 '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을 맺었다.

오타니는 투타 맹활약을 보이며 전 경기 내내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다.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을 기록했으며, 투수로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 자책점 1.86을 이뤄냈다.

결승전의 압권은 9회초 에인절스 동료이자 미국 대표팀의 주장, 현역 최고 타자로 꼽히는 트라우트와의 맞대결이었다. 마치 극적인 결말이 짜여져 있었던 것처럼 마지막 타자로 트라우트를 맞은 오타니는 시속 161km의 투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강력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따내며 3대 2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회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꿈꿔왔던 곳이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며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을 전했다.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접전이었기 때문에 긴장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대회가) 끝나는 게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서 시즌 시작에 대비해 열심히 하겠다”면서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 야구가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는 질문에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대만도 중국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더욱 더 야구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 걸음으로서 우승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를 응원하는 메시지까지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오타니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지만 정작 오타니는 시종일관 자신보다 팀 동료들을 치켜세우고 상대 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는 자세를 보이면서 진정한 수퍼스타의 면모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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