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간병, 독거노인 비율 증가 속 호스피스형 주택 대안으로 부상…간병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남아

도쿄의 한 대형병원 로비 모습. 고령자 방문 비율이 높다. (이미지=최지희 기자)
도쿄의 한 대형병원 로비 모습. 고령자 방문 비율이 높다. (이미지=최지희 기자)

일본에서 말기암이나 난치병을 앓는 환자에게 특화된 간병시설인 ‘호스피스형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호스피스형 주택 수는 최근 3년간 약 3배 가까이 늘었는데, 고령자가 고령자를 간병하는 ‘노노(老老)간병’이나,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의 비율이 커지고 있는 현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사망자수는 156만 8,961명으로 전년보다 12만 9,105명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망자의 90%가 70세 이상의 고령자다. 동거자의 간병을 받는 가정 중 ‘노노간병’의 비율은 60%를 넘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호스피스형 주택이라고 보도했다. 호스피스형 주택은 언제든지 필요시 간병 및 의료 행위를 받을 수 있는 유료 실버주택 등으로, 거주자는 말기암 환자나 국가 지정 난치병환자와 같이 의료 의존도가 높은 이들로 한정된다.

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외출이나 식사,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은 자유롭게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이상을 현실로 이뤄주는 주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스피스형 주택 이용자의 금전적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는 매월 10~20만엔(약91~182만원) 정도의 거주 비용에 10~30%의 자기부담 간병비 및 의료비를 더해 매월 20만~50만엔(약182~455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일본에서 고령자가 고령자를 간병하는 노노(老老)간병이나,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최지희 기자)
고령자가 고령자를 간병하는 노노(老老)간병이 흔해지고 있다. 또한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의 비율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최지희 기자)

비교적 건강한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실버주택의 경우 종말기 케어까지는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료행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입주가 힘들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계속해서 케어를 받는 상황이 되면 가족의 심신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호스피스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중이다. 암비스홀딩스(Amvis HD), 일본호스피스홀딩스, 씨유씨(CUC) 등 상장 3사의 2023년 3월 시설 수는 총 130여개로 최근 3년간 2.7배 증가했다.

이들 3사는 앞으로도 호스피스형 주택을 확대해 나간다. 업계 최대규모인 암비스홀딩스는 2025년 9월말까지 시설 수를 2배 늘려 127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3사는 2026년 3월까지 최소 250개에 달하는 시설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특정 난병에 특화된 실버주택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썬웰즈(SUNWELS)는 파킨슨병 환자를 전문으로 받아들이는 시설을 전개 중이다. 2030년 3월까지 현재보다 5배 이상 시설 수를 늘려 총 100개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호스피스형 주택은 일본 정부가 ‘병원에서 주택으로’의 전환을 내 건 2010년 중반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말기암이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방문간병에 의료보험 산정특례가 적용되어 사업자측으로서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닛케이신문에 “종말기에는 의사 표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가족의 지원이 없는 한 자택에서 케어 받기 힘들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스피스형 주택의 역할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간병 인력 부족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2025년에 32만명, 2040년에는 69만명 정도의 간병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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