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GM 합작회사 내년 상반기 설립, 2026년부터 도쿄에서 무인택시 운행…인력난, 기사 고령화문제 해결책 될까

혼다가 GM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6년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무인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차량은 혼다와 GM 등이 공동개발하는 자율주행차량 ‘크루즈 오리진’이 투입된다. (이미지: HONDA 홈페이지)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2026년부터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무인택시가 상용화되어 있으며, 중국 역시 최근 수도 베이징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했다. 세계가 무인택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본도 본격 참전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극심한 운전기사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택시 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혼다는 지난 19일, GM과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홀딩스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6년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무인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택시에는 차량 스스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주행 상황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판단해 제어하는 기술이다. 도쿄 도심 지역에서 주행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목적지를 지정해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차 및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고, 운전기사가 동승하지 않는 만큼 운전석 공간까지 활용해 승객이 마주 앉는 형식으로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이미지: HONDA 홈페이지)

차량은 혼다와 GM 등이 공동개발하는 자율주행차량 ‘크루즈 오리진’이 투입된다. 운전기사가 동승하지 않는 만큼 운전석 공간까지 활용해 승객이 마주 앉는 형식으로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무인택시는 배차 및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수십대에서 출발해 앞으로 500대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를 달리는 법인택시의 1.7% 정도에 해당하는 대수다. 차량 대수와 함께 서비스 지역도 차츰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초기 투자 비용은 크지만 수익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일본은 택시 운전기사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는)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의 택시 (사진: 최지희 기자)
일본 도쿄의 택시 (사진: 최지희 기자)

 

한편 닛케이는 혼다의 시도가 운전기사 부족으로 축소되고 있는 택시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를 전했다.

최근 일본 택시 업계는 운전기사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법인택시 운전기사 수는 20만 9천명으로 2019년의 77%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한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택시 기사들의 평균 연령은 58.3세로 버스운전사(53.4세)나 철도기관사(41.3세)보다 높다. 2021년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횡단보도를 걷던 보행자와 고령의 운전기사가 몰던 택시가 충돌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구 이동이 정상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면서 택시 운전기사 확보 문제는 일본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택시운수업체인 국제자동차의 마츠모토 료이치 상무는 “(무인택시)가 인력부족이 심각한 지방에서 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인건비가 들지 않는 대신 자율주행차 자체의 가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으로 인해 채산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택시 업계는 자율주행차 도입에 기대를 보이면서도 도입 비용을 고려해 실제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츠모토 상무는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업 유지비는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화는 차량 도입 비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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