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이 소개팅 앱으로 결혼, 아바타 소개팅도 증가…지자체 적극 도입, 독신증명서 의무화로 결혼사기 방지

도쿄도는 2024년부터 자체 제작한 소개팅 앱 제공을 시작한다. 앱 가입을 위해서는 ‘독신증명서’ 제출이 필수다. (이미지: 도쿄도 보도발표자료)
도쿄도는 2024년부터 자체 제작한 소개팅 앱 제공을 시작한다. 앱 가입을 위해서는 ‘독신증명서’ 제출이 필수다. (이미지: 도쿄도 보도발표자료)

일본 지자체들이 결혼을 원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나 가상공간을 활용한 만남 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직접 소개팅 앱을 만들어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관여를 통해 안심하고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2024년부터 자체 제작한 소개팅 앱 제공을 시작한다. 18세 이상으로 도쿄도에 거주하거나 근무, 혹은 재학중인 남녀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앱 운용은 민간 기업에 위임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단, 일반적인 소개팅 앱과 달리 도쿄도의 소개팅 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독신증명서’ 제출이 필수다. 본적지의 구청 등에서 발급 받을 수 있는 독신증명서를 의무화 해, 기혼자의 접근 및 사기 목적의 이용을 막기 위해서다.

도쿄도가 2021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이 상대를 찾는 방법으로 소개팅 앱을 활용하는 비율은 14.5%에 달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의 2023년 조사에서는 4명 중 1명이 소개팅 앱을 통해 결혼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반면 소개팅 앱 악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도는 자체 제작한 소개팅 앱으로 결혼 장려를 유도하는 동시에, SNS 등을 통해 피해 방지를 위한 상담 창구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22년의 혼인 건수는 전국에서 50만 4,930쌍으로 나타났다. 50년 전인 1972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혼인 건수를 회복시키는 일은 저출산 문제에 고민이 깊은 일본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도쿄도의 경우 도쿄 거주 50세(2020년)를 기준으로 미혼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32.15%, 여성은 23.7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아바타를 이용해 교류하는 메타버스 소개팅을 도입하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다. (이미지: Memoria 웹사이트)
아바타를 이용해 교류하는 메타버스 소개팅을 도입하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다. (이미지: Memoria 웹사이트)

 

한편, 최근에는 아바타를 이용해 교류하는 메타버스 소개팅도 확산 추세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일본 지자체 가운데서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교토시는 지난 11월 18일, ‘VR 콘카츠(결혼을 위한 활동)’ 이벤트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시가 추진 중인 이주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연애 메타버스 ‘메모리아(Memoria)’를 사용해 진행했다.

행사에는 남성 25명, 여성 10명이 응모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교토 이외의 지역에서 응모했다. 당일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남녀 각 5명이 참가해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호응에 힘입어 교토시는 ‘VR 콘카츠’ 제2탄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시마네현 이즈모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개팅 이벤트를 열었다.

결혼 장려를 위해 최첨단 방법을 활용하는 지자체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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