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역사에 쉼표 찍는 도쿄 랜드마크 시부야 츠타야, 500석 규모 카페라운지 변신 기대

도쿄 랜드마크 시부야 츠타야가 지난 달 31일부터 리뉴얼 개장을 위해 24년간 지킨 자리를 잠시 비웠다. (사진:최지희 기자)
도쿄 랜드마크 시부야 츠타야가 지난 달 31일부터 리뉴얼 개장을 위해 24년간 지킨 자리를 잠시 비웠다. (사진:최지희 기자)

도쿄 시부야의 상징이자 2000년을 전후로 한 일본 헤이세이 컬쳐를 이끈 ‘시부야 츠타야’가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츠타야 매장에 병설되었던 스타벅스는 과거 세계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부야 츠타야가 일본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향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짚어봤다.

10월 30일 오후, 24년의 역사에 쉼표를 찍는 시부야 츠타야를 추억하기 위해 스크램블 교차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헤이세이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시부야 츠타야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시부야점은 전국의 츠타야 중에서도 CD나 DVD 대여를 비롯해 도서 및 게임 판매에 있어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매장이었다.

1999년 12월에 문을 연 시부야 츠타야는 당시만 해도 도카이(東海) 은행과 다카라츠카(여성으로만 구성된 뮤지컬 극단) 극장 등이 있던 오래된 건물을 헐고 초대형 전광판을 단 첨단 디자인 빌딩에 자리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9개 층에 걸쳐 운영된 매장에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순식간에 헤이세이 컬쳐의 중심지가 됐다. 우타다 히카루의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가 700만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바야흐로 CD의 전성기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1Q84’ 발매일에는 전국 서점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새벽 0시부터 책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파이널판타지 XIII가 발매된 2009년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행렬이 이어졌었다. 최근에는 2020년 ‘귀멸의 칼날’ 최종권 발매일에 수많은 팬이 몰려 들기도 했다.

리뉴얼 휴점에 들어가기 전 시부야 츠타야와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사진: 최지희 기자)
리뉴얼 휴점에 들어가기 전 시부야 츠타야와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사진: 최지희 기자)

하지만 츠타야는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여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매장들의 폐점이 잇따랐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와 같은 OTT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급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걷게 된 것이다.

대신 도쿄 다이칸야마나 나카메구로의 츠타야 서점처럼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복합 점포로 탈바꿈하는 추세에 있다.

시부야 츠타야도 지난 달 31일부터 내년 초 리뉴얼 오픈을 위해 휴점에 들어갔다. 500석 가량을 보유한 카페 라운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한편 시부야 츠타야와 함께 입점해 있던 스타벅스 매장은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스크램블 교차로를 정면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로 명성을 얻었다. 매장 안은 늘 사람들로 붐볐고, 한 때는 스타벅스 세계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뉴얼 공사 기간 중에는 모든 층이 영업을 중단하게 되는데, 리뉴얼 범위에 스타벅스가 포함될 지는 현재까지 미정 상태다.

츠타야 관계자는 상세한 리뉴얼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새롭게 재단장하는 츠타야 서점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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