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중심 된 Z세대 겨냥, Z세대 참여한 상품 개발 박차…세븐일레븐, 미쓰이물산, 니혼햄, 돈키호테 등 다수 기업들 시도

'칸로'는 Z세대 여고생 3명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 캔디 ‘투명한 하트로 살아가고 싶어’를 출시했다. (이미지: 칸로 홈페이지)
'칸로'는 Z세대 여고생 3명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 캔디 ‘투명한 하트로 살아가고 싶어’를 출시했다. (이미지: 칸로 홈페이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정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며 소비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들 중 많은 수가 Z세대의 손을 거친다. 이같은 현상 속에서 일본 대기업들 가운데 Z세대의 시점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5일, 세븐일레븐재팬과 미쓰이물산의 자회사 ‘닷미(.me)’가 도쿄 시부야에서 Z세대 약 30명을 초대해 좌담회를 열었다. 식품브랜드 ‘사이클미(Cycle.me)’의 신제품을 시식하게 하고 차후 상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Z세대 참가자들로부터 “겉으로 보기엔 고급스러운데 가격이 싸서 놀랍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닷미’의 간부 직원은 “10년, 20년 후 주된 고객이 될 Z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칸로(kanro)’는 지난 5월에 Z세대 여자고등학생 3명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 캔디를 출시했다. ‘칸로’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젤리류와는 달리 캔디류는 Z세대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과자’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캔디 시장 전체가 축소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칸로’의 무라타 데츠야 사장은 Z세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여고생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 캔디는 ‘투명한 하트로 살아가고 싶어’라는 감각적인 이름으로 탄생했다. 해당 캔디는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기업들 가운데는 영업 현장 등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직원이 주로 배치되던 개발 분야에 Z세대 사원들을 기용해 히트 상품을 노리는 곳들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우테나(utena)’는 지난해 3월, 이마에 앞머리를 붙여 스타일을 유지하는 스타일링제 ‘마토메쥬 앞머리 글루’를 개발했다. Z세대 직원이 ‘앞머리가 헝클어지면 세상이 끝난다’는 메시지를 SNS에서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개발에 착수했다.

앞머리 스타일링제 개발 후 SNS에서는 ‘정말 앞머리가 안 헝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댄스나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1년 동안 사전 계획한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10만 개를 판매했다.

Z세대 연구원의 기획 아래 탄생한 ‘키라키라 돈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화장품 및 과자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매장이다. (이미지: 돈키호테 홈페이지)
Z세대 연구원의 기획 아래 탄생한 ‘키라키라 돈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화장품 및 과자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매장이다. (이미지: 돈키호테 홈페이지)

‘돈키호테’는 Z세대 연구원의 기획 아래 젊은 세대를 겨냥해 화장품 및 과자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매장인 ‘키라키라 돈키’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2022년 5월에 도쿄 오다이바에 첫 매장을 연 뒤 전국으로 확장 중이다. 화장품 코너에는 10대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한국 브랜드들이 다수 집결해 있다.

‘니혼햄’에서는 젊은 연구원이 개발한 ‘그라푸아’라는 이름의 상품이 6월부터 출시됐다. 닭의 간을 이용해 푸아그라의 맛과 향을 재현한 상품이다.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하면서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한 세대들이다. SNS상에서의 ‘보여주기’에 민감하고 시간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한 효율을 중시하는 등 소비 스타일에서도 특징을 갖고 있다.

일본닛세이기초연구소 히로세 연구원은 요미우리신문에 “Z세대들은 소비 행위에서 실패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한편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매우 중시한다. (기업들로서는) 시장 조사를 하기보다는 Z세대의 감각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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