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관계 엄격하고 수입 불안정한 폭력단 가입 젊은층 감소...SNS 통한 불법 알바 ‘야미바이토’ 손대는 청소년은 급증

일본에서는 폭력단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편 SNS상의 모집을 통해 ‘야미바이토’라 불리는 불법 아르바이트에 손대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는 폭력단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편 SNS상의 모집을 통해 ‘야미바이토’라 불리는 불법 아르바이트에 손대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쿠자’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일본 폭력단의 쇠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구성원 수의 감소와 함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폭력단 가입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은 줄어드는 대신, ‘야미바이토’라 불리는 불법 아르바이트에 손을 대는 청소년은 늘고 있다. ‘폭력단대책법’이 시행된 지 30여년 지난 지금, 일본의 조직 범죄 형태가 급변 중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이치(愛知)현의 한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전직 폭력단 조직원인 20대 남성은 조직으로부터 신규조원 영입을 끈질기게 강요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남성이 몸담았던 조직은 약 20명 정도가 소속된 곳으로 60대 및 70대 조원이 많았다.

조직 확장을 위해서는 말단 조원의 증원이 필요한데, 남성은 “젊은 사람들은 일단 조직에 들어와도 견디지 못하고 금방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는 “맞고 혼나는데다 죄를 짓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직의 말단으로 들어오면 사무소 청소나 손님 접대, 구미쵸(조직의 보스) 자가용 세차 등 다양한 잡무를 도맡아야 한다. 남성은 이같은 잡무와 약물판매 같은 불법 행위가 꺼려져 조직 이탈을 결심했다. 조직에 있던 수개월 동안 결국 단 한 명의 신규조원도 영입하지 못했다.

한편 조직 입단을 권유 받는 비행청소년과 폭력단과의 접점도 사라지고 있다. NPO법인 ‘재비행방지 서포트센터 아이치’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다카사카 아사토(高坂朝人) 씨에 따르면 20여년 전에는 폭주족 및 불량 그룹에 속해 있다가 폭력단으로 들어가는 예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불량 그룹에 들어가는 사례 자체가 크게 줄었다.

다카사카 이사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상하관계 등의 규칙이 엄격하고 수입도 불안정한 조직원이 되는 것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했다.

일본 경찰청이 올해 3월 공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폭력단 구성원 및 준구성원의 수는 2022년 말 시점에 2만 2,400명으로 드러났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매해 감소세를 보였으며 통계가 존재하는 1958년 이후 가장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폭력단은 쇠락하고 있는 반면 최근 SNS상의 모집을 통한 ‘야미바이토’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어둠’을 뜻하는 ‘야미(闇)’와 아르바이트의 약어 ‘바이토’의 합성어인 ‘야미바이토’라 불리는 행위는 보이스피싱부터 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위를 아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9일 야미바이토의 확산과 청소년 범죄 급증과의 연관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해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 송치된 20세 미만 청소년은 488명으로 전년도보다 10.2%(44명)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검거 인원이 전년도를 웃돈 것은 4년만의 일이다.

특히 검거된 인원 중 고교생 및 중학생이 32.9%를 차지했는데, SNS를 통해 ‘고액보수’를 내세운 야미바이토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침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젊은층의 야미바이토 행위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도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기시다 총리 주재로 범죄대책 각료(장관) 회의를 열고 야미바이토 박멸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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