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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일본계급사회①] 언더클래스, 그들은 누구인가?
[新일본계급사회①] 언더클래스, 그들은 누구인가?
하시모토 겐지著 '新일본 계급사회'···소득양극화 문제 지적
  • 이준 기자
  • 승인 2018.04.2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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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일본의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지만, 버블 붕괴이후 장기간에 걸친 불황을 겪으면서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소득 양극화가 진행된 탓에 새로운 빈곤층이 전체 취업인구의 15%에 육박하는 930만 명에 이르고, 이 또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누구인지,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짚어보자 <편집자 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격차사회연구가인 와세다대학 하시모토 겐지 교수가 최근 출간한 '新일본 계급사회'에서는 소득수준에 따라 일본사회의 구성원을 자본가계급, 新중간계급, 정규직노동자, 舊중간계급, 그리고 언더클래스(하층민)의 5계급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최하층 계급인 언더클래스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전업주부(배우자有)를 제외한 비정규직노동자를 지칭한다. 

하시모토 겐지 와세다대학 교수著 '新일본 계급사회' 표지 (이미지=아마존제공)
하시모토 겐지 와세다대학 교수著 '新일본 계급사회' 표지 (이미지=아마존제공)

이들 언더클래스의 평균 연수입은 불과 186만 엔으로 극단적으로 낮아 빈곤율이 38.7%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빈곤율이 거의 50%에 육박했으며,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한 경우에는 그 비율이 63.2%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파트타임직이나 파견, 임시직 등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 들이었다. 기업규모는 정규직노동자들과 같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직종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단순노무직(편의점이나 체인점 등의 아르바이트) 종사자가 57.9%로 약 60% 가까이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판매직, 서비스직 종사자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사무, 판매, 서비스, 단순노무직에 골고루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노동시간은 36.6시간으로 정규직과 비교해 짧긴 했지만, 전체의 50.9%(남성 57.1%, 여성 45.9%)는 주 4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절반 가까이는 풀타임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노동시간과 차이가 없었다.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에도 벅찰 정도의 임금 수준 탓에 이들 언더클래스의 자산규모도 타 계급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언더클래스의 평균 자산총액은 1119만 엔이지만, 이것도 아파트 등 자가소유부동산이 있을 경우로 소유 부동산이 없는 경우의 평균자산총액은 겨우 315만 엔이었다. 또한 자산이 '0'인 사람의 비율도 31.5%로 매우 높은 특징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언더클래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배우자가 없는 1인 가구이거나, 배우자 없이 홀로 자식을 부양하는 한부모가정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66.4%가 미혼자로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25.7%에 불과했다. 언더클래스 남성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케하는 수치다. 

여성의 경우, 파트타임 주부를 포함 기혼자외의 사람은 모두 무(無)배우자로 취급된다. 이들 중 이혼이나 남편의 사망으로 인해 배우자가 없는 여성의 비율은 연령과 비례해서 늘어나 20대 11.5%, 30대 37.5%, 40대 60.9%, 50대에 이르러서는 80.0%에 달한다. 이는 애초 미혼자로 언더클래스에 편입된 여성도 많은 한편,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한 상태로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언더클래스로 유입되고 있는 여성이 적지 않음을 나타낸다.

이들 언더클래스는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건강상태도 문제가 많았다. 4명 중 1명은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질병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도 일반인들의 3배 가까운 20%에 달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절망적인 기분이 든다', '무엇을 해도 기분이 개운치 않다'거나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 같다' 등 심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어두운 유년기를 보낸 사람도 많아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사람이 30%를 넘는가 하면, 등교거부 경험자도 10%에 달했다. 동아리 모임이나 동창회 등 외부활동 경험이 적어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의 숫자도 적었다. 그리고 언더클래스의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이 장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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