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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을 구할수 없어요"···처우로 눈돌린 日편의점 新풍속도
"점원을 구할수 없어요"···처우로 눈돌린 日편의점 新풍속도
전자제품·호텔 할인혜택에 보육원병설까지···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로손, 점원 처우 개선안 속속 도입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10.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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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메구로(目黒)구에 위치한 ‘패밀리마트’ 매장의 점원들(사진=최지희기자)
도쿄 메구로(目黒)구에 위치한 ‘패밀리마트’ 매장의 점원들(사진=최지희기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 근로자의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려왔던 일본 편의점들이 이제는 처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아이리스 오야마(IRIS OHYAMA)’와 손잡고 전국 만 7천 점포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아이리스 오야마 가전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최대 60%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점포 병설형 보육시설을 늘렸으며, 로손도 점원들이 그룹 회사가 판매하는 CD와 DVD, 서적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편의점들이 심각한 구인난 속에서 ‘보답하는 방식 개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밀리마트는 전국의 점포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 근로자를 대상으로 아이리스 오야마의 밥솥 등 가전 15종의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홋카이도(北海道)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도입한 결과 점원과 점주들에게 좋은 평을 얻었다. 10월 하순부터는 전국 만 7천점에서 일하는 약 20만명 이상의 점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할 예정이다.

점원들이 구입하게 되는 가전 제품들은 일반적인 소매가격에 비해 최대 6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다. 인터넷 통신판매와 가전양판점 보다도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패밀리마트는 앞으로 가전 제품 이외에도 식품이나 일용품, 여행 상품 등에까지 할인 대상을 확대해 일년에 4번 정도에 걸쳐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7월 센다이(仙台) 시에 있는 점포 2층에 점원용 보육원을 마련했다. 육아중인 주부들을 일터로 불러들이기 위해 2017년 가을에 처음으로 점포병설형 보육시설을 개설했다. 센다이점은 보육시설을 갖춘 세 번째 점포가 됐다. 세븐일레븐은 복리후생대행인 ‘리로그룹(Relo Group)’이 제공하는 호텔 및 여행상품 할인 혜택을 2017년 4월부터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 근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인 약 1만 점포의 점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일본의 대표 편의점 7곳의 점포수는 5만 5,483점으로 10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대량 출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점포를 내더라도 기존의 점포가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지만 구인난으로 인해 이러한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파트 근로자를 포함한 ‘상품판매’ 직종에서의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인 유효구인배율은 2.59배로 전체 산업 평균인 1.46배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 근로자의 시급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쿠르트 잡스’는 8월 3대 도시권(수도권·도카이·간사이)에서의 평균 시급이 1,039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 3개월 연속 과거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이타마(埼玉)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시급 1,000엔 이상이 아니면 일하러 오지 않는다. 신규 채용자들에게만 시급을 올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전원의 시급 수준을 높일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곳의 경우 인건비만 5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다.

일본의 편의점들은 셀프 계산대 도입 등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채용 및 처우, 복리후생 등은 각 점포의 점주들에게 위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구인난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복리후생 등에서 점포 지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에서 시급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급 수십 엔 정도의 차이 만으로는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 근로자의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자동화 및 무인화 조치들과 함께 종업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시책이 더해지지 않으면 더이상 성장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보답하는 방식 개혁(報い方改革): 임금 이외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근로자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의 새로운 인재 모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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