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위, SK이노 7위 등 韓 선전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中·日은 고전

LG화학이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 등을 꺾고 '글로벌 왕좌' 자리에 올랐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삼총사'인 삼성SDI(4위)와 SK이노베이션(7위)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우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과시했다. 

7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 용량(20.4GWh) 중 LG화학은 시장점유율 27.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였던 CALT은 17.4%로 3위로 추락했다. 그러는 사이 LG화학은 10.7%에서 16.4%p나 뛰어올랐다. 파나소닉은 25.7%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분기 3.8%로 6위였던 삼성SDI는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늘리며 4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시장점유율은 1.8%에서 4.5%로 급증하며 2계단 올라선 7위에 랭크했다.

국내 '배터리 삼총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도 전년 동기 16.4%에서 37.5%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일본계 기업들은 모두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파나소닉과 PEVE, LEJ는 지난해보다 각각 3.8%p, 8.5%p, 12.1%p 하락했다. 중국계인 CATL와 BYD, 궈시안도 각각 36.1%, 72.0%, 48.5% 떨어졌고, AESC(8.3%)만이 중국계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전체 공급 물량이 줄어들었고,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도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삼총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와 파사트 GTE, BMW 330e,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차 봉고 1T EV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3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것이 주 요인이다. 4월부터는 이런 영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침체가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앞으로 당분간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진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더욱 타격을 입고 경쟁사들이 포진한 중국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한국계 3사가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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