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고객, 성난 고객 잠재우기 "미봉책 아닌가" 볼멘소리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문짝 악취와 관련해 무상 AS제공 방침을 전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차주들에게 문자를 보내 악취 문제를 겪고 있을 경우,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면 개선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차주들 상당수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문짝 악취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8월경부터이다. 제네시스 GV80과 G80 동호회 카페에서는 "문에서 걸레 냄새가 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차주들은 "도어 틈새와 창문 틈, 내부 스키퍼 등에서 걸레 썩은 듯한 냄새가 나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호소했다. 

G80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 차주는 "출고 후 일주일마다 꼬박꼬박 세차를 하고 있는데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고 했으며 특히 비를 맞고난 후 냄새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는 게 다수 차주들의 증언이다. 

또 다른 GV80 차주는 악취로 인해 사업소를 방문해 문을 떼어내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냄새는 스피커가 부착된 곳에서 풍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를 맞지 않은 상태인데도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으로 미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현대차에서는 "가까운 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 방문해 AS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현대차 측 설명에 따르면 냄새의 원인은 도어판낼 내부에 있는 BPR 실러 쪽 에폭시 성분 변형에 의한 것이다. 

개선조치는 PVC필름 부착으로, 차량 도어 4쪽에 붙이게 되며 작업에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대상 차량은 G80과 GV80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카페 회원들 가운데서는 미심쩍다는 의견이 많다. 한 네티즌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또 올라오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에폭시 변형이 원인인데 PVC 필름을 붙인다 해도 재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보강조치를 받은 후에도 냄새가 나더라는 후기도 올라왔다. 이 때문에 "결국 재질변경이나 부품교체 없이는 무용지물이 아닌가"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또 문을 뜯어 다시 조립하면 플라스틱 탭 손상으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냄새 문제를 겪었다는 차주들은 "결함이 있으면 전면 리콜을 할 일이지 결국 임시방편으로 때우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만약 이번 조치로 냄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대차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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