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설립 당시부터 지분 보유…단시간 내 급성장
올해 상반기 매출 내부거래 비중 무려 96%

현대자동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이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알려진 현대오토에버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지난 9월 초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 인력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투입했다고 22일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통상 대기업의 정기 세무조사의 경우 조사1국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해외에 본사를 둔 법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따라서 이번 세무조사의 주 목적은 현대오토에버의 해외자금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는 데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00년 '오토에버닷컴'으로 출범한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설립 당시부터 지분을 보유해 왔다. 이 때문에 재계 등에서는 이 회사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차가 28.48%로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기아차가 19.05%, 현대모비스가 19.05%를 각각 보유했다. 정의선 회장이 가진 지분은 9.57%에 불과하지만 현대 계열사 중 23.2%의  현대글로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총수로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현대그룹의 승계 과정과 자금 흐름을 보다 투명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커넥티드·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내 일감을 맡으면서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대기업 SI(시스템통합) 업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올해 현대오토에버 상반기 매출 7198억 중에서 특수관계자 매출만 6935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96%에 이른다. 

정의선 회장이 대주주였던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정 회장은 당시 보유 지분율 19.47%를 9.57%로 절반 가량 처분하면서 965억여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프레스맨'은 현대오토에버 측 입장을 반영코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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