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터리 결함"언급에 LG화학 강력 반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14번째 화재.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14번째 화재.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3시40분경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는 해당 모델에서만 14번째로 발생한 사고다.  119소방대가 곧 출동해 불은 진화됐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차량이 훼손되며 약 2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신고자의 증언에 따르면 화재 당시 ‘펑’ 소리와 함께 차 뒷부분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고 한다. 조사 결과 차주는 전날 밤 10시경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급속충전기 케이블을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시기는 2018년으로, 리콜 대상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2018년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은 지금까지 국내 10건, 국외 4건의 사고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제주도, 이달 4일에는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차에서 불이 났다. 지난 16일부터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2만5564대(2017년 9월29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생산)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리콜 대상 차량들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측은 "현대차와 공동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 단정 지어선 안된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는 전소된 이후 정확한 발화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더구나 코나 전기차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도 일부 장착되고 있다는 게 최근 알려지면서 사고 이유가 배터리 결함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 차량은 500대 이상~1000대 미만이다. 현대차에서는 LG화학 배터리 공급 물량이 부족할 때 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가져다 썼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일부 SK배터리는 코나 차량에 2018년부터 최근까지 탑재돼 왔다고 전해진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지는 소재를 담아내는 용기 형태에 따라 파우치형·원통형·각형으로 나뉘는데, LG화학과 SK 배터리는 파우치형으로 같다. 다만 코나 차량에 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얼마나 탑재돼 있는지는 현대차서 확인 사항이다. 

한편 지난 3월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 전기차 중 유럽지역에 판매되는 일부 모델에는 헝가리공장에서 만든 SK배터리가 장착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측은 “국외 발생 4건의 화재 사례에서 본사 제품이 장착된 차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화재가 난 모든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의 제조사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단은 화재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보고 있으며 리콜 대상 차량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보완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