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후 세번째로 긴 회복···엔화약세·공공투자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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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일본경제···잠재성장률 하락,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감소

2012년 12월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재취임하면서 시작된 아베노믹스 경기가 1990년 전후 버블경제기를 제치고 전후 3번째로 긴 회복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에 의한 기업수익 증가, 정부 공공사업 시행 등이 효과에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호황기였던 1990년대 거품경제 전후 등과 비교해선 아직 내·외수의 성장이 미약한 편으로 고용환경이 나아졌지만 임금상승이 이를 못따라가면서 경기회복을 체감하기엔 아직 무리라는 진단이다.

일본에서는 경기회복 기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경기동향지수다. 일본 내각부가 7일 발표하는 2월 경기동향지수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개선'이 될 전망이다.

3월 역시 회복국면이라는 진단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관련해 "3월의 경제 정세를 봐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시작된 경기회복 국면은 올 3월까지 이어지며 52개월째가 됐다. 1986년 12월∼1991년 2월 51개월간이었던 거품경제기를 제치고 패전 후 3번째다. 특히 올해 9월까지 회복 국면이 이어지면 1964년 도쿄올림픽 뒤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기였던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졌던 이른바 '이나자기 경기'도 제치게 된다.

물론 2014년 4월 소비세 증세 이후 경기가 일시적으로 주춤거린 적은 있지만, 경기회복 기간을 판정하는 내각부는 이를 경기회복 국면을 벗어날 정도의 경기후퇴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난 2009년 7월부터 안정적으로 장기 회복 국면에 돌입하면서 일본의 경기회복도 덕을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 쪽 수출이 호조인데다 기업실적도 안정되고 있어 예전 같은 글로벌 금융 쇼크만 없다면 내년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경기회복의 특징은 완만하다는 점이다. 2001년 4월부터 73개월간 전후 최장기 회복이었던 2000년대는 수출이 80% 늘어난 반면 이번엔 20% 증가에 그치고 있다. 설비투자도 10%로 2000년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임금 인상폭이 미미하고 개인소비도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또다른 특징은 공공투자의 확대다. 동일본 대지진 뒤의 복구예산이나 잇따른 경기부양 대책으로 회복기간 동안 10% 정도 늘어났다. 고이즈미 정권의 예산삭감으로 공공투자가 30% 줄었던 2000년대와는 대조적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일본경제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했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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