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도시 봉쇄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연구팀이 일본의 수도 도쿄가 봉쇄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추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효고(兵庫)현립대학의 이노우에 히로야스(井上寛康, 대학원시뮬레이션학연구과) 준교수와 와세다(早稲田)대학의 도도 야스유키(戸堂康之, 정치경제학술원) 교수는 이달 1일, 온라인저널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된 논문에서 도쿄 봉쇄가 단행되어 한달 동안 이어지면 일본의 GDP(국내총생산)가 5.3%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고현립대학에 따르면 연구팀은 생산업체와 고객이 각각 공급과 수요를 줄였을 때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나타내는 모델을 토대로 민간신용조사기관인 ‘도쿄상공리서치’가 집계한 전국 160만개 기업의 600만건 이상에 이르는 거래 데이터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도쿄 봉쇄로 도쿄 소재 기업 중 생활필수품 관련 산업을 제외하고 생산 활동이 중단될 경우, 이것이 일본의 GDP에 미칠 영향을 추산했다. 

왼쪽: 도쿄 봉쇄 1일 후의 모습. 빨간 점은 경제 활동이 80% 이상 저하된 기업. 첫날부터 도쿄 23구 이외 지역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봉쇄 14일 후의 모습. 도쿄 23구 이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대폭 확산되는 상황을 알 수 있다.(효고현립대학 보도자료)
왼쪽: 도쿄 봉쇄 1일 후의 모습. 빨간 점은 경제 활동이 80% 이상 저하된 기업. 첫날부터 도쿄 23구 이외 지역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봉쇄 14일 후의 모습. 도쿄 23구 이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대폭 확산되는 상황을 알 수 있다.(효고현립대학 보도자료)

시뮬레이션 결과 도쿄 봉쇄 첫날부터 생산량이 평소의 20% 이하로 떨어지는 기업이 전국에서 생겨나고,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기업 활동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한달 동안 계속되면 도쿄 23구에서는 9.3조 엔, 기타 지역에서는 18.5조 엔 등 총 27.8조 엔(약 315조 5천억 원)의 생산 감소가 발생해 일본의 GDP가 5.3%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도쿄 이외 지역에 대한 영향은 봉쇄 기간이 장기화 될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도 심각한 타격을 안겨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일본 정부가 만약 도쿄 봉쇄를 실시한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과 더불어 적극적인 재정 출동을 동시에 단행해 봉쇄 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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