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오너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조사
작년 내부거래 167조…94%가 경쟁 없이 진행
SK그룹, 수의계약 40조 '1위'…현대차·삼성 順

서울시청 부근 모습.
서울시청 부근 모습.

국내 재벌그룹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부영,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17개 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의 100%를 경쟁 없는 수의 계약으로 진행했다.

수의계약 금액은 SK그룹이 40조원을 넘으며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재계 1·2위인 삼성그룹(약 25조원)과 현대자동차그룹(약 34조원)보다도 6억~15억원이나 많았다. LG그룹도 수의계약 금액이 12조원으로, 10조원을 넘는 재벌그룹은 4곳으로 파악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67조4925억원으로, 이중 94.0%(157조3603억원)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55개 그룹 가운데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100%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다우키움, IMM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중 신세계가 2조3712억원으로 거래 규모가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네이버와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넥슨, 다우키움, 부영, IMM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은 내부거래에 대한 대금 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했다.

반면 한라는 수의계약 비중이 42.6%로 가장 낮았고, 한진(44.0%)과 미래에셋(49.7%)도 50% 미만이었다.

수의계약 100% 기업 중 거래금액 톱30.(단위 : 십억원, 출처=CEO스코어)
수의계약 100% 기업 중 거래금액 톱30.(단위 : 십억원, 출처=CEO스코어)

55개 그룹 중 내부거래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로 40조1184억원에 달했다. 전체 내부거래(40조7273억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었다. 이어 현대차(33조7549억원, 91.4%)와 삼성(24조8806억원, 99.3%), LG(12조3963억원, 82.9%)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2113개사 중 922곳(43.6%)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를 기록했다.

이중 SK에너지가 17조5914억원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거래했고, 현대모비스도 12조7733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5조4477억원), 삼성물산(5조481억원), 현대오일뱅크(3조9520억원), LG전자(3조3279억원), SK종합화학(2조8003억원), 삼성전자(2조38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589억원), 현대차(1조8684억원) 등 순이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원)와 에이치에스애드(1961억원), 지에스엔텍(1033억원) 등 27곳은 계열사 일감을 100% 경쟁입찰로 획득해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수의계약을 통한 내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원 이상이었을 때 수의계약이 90%가 넘었다. 4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은 95.9%, 500억원 이상은 94.6%나 됐다. 

이에 반해 △20억원 미만 88.6% △20억~40억원 미만 88.8% △40억~60억원 미만 90.6% △60억~80억원 미만 88.6% 등으로 조사됐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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