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중간임대업 하는 입장…실비 부분은 개입 어려워"

 

스타필드몰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중소 입점 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상생 차원에서 스타필드몰 입점 업체에 대해 지난 2월과 4월, 임대료 유예 및 할인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막상 입점 업체들은 "약속했던 임대료 할인이 실제로는 15%에 불과했으며, 적자가 이어지는데도 두달만에 임대료를 원상복귀시켰다"며 토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코엑스, 경기 하남·고양 등의 스타필드몰 건물주와 입점업체들 사이에서 중간임대업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스타필드몰에서 영업 중인 카페, 레스토랑 등 1000여개 중소업체들의 상당수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임대료 부담으로 매장 철수를 고민하게 됐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입점 업체들에 2, 3월분의 임대료를 3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곧 "공항과 면세점 등 공공기관 임대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된 신세계그룹이 정작 입점 업체 임대료는 할인해 주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신세계 측은 4월 초 중소업체 870여개를 대상으로 3, 4월분 두 달치 임대료를 30% 할인해 주겠다고 추가 지원 방안을 밝혔다. 

그럼에도 입점 업체들은 “보여 주기식 상생에 불과했다”며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다. 임대료 할인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고양 스타필드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매달 납부하는 전체 임대료는 임대료 50%와 관리비 50%를 합친 금액”이라면서 “신세계 측은 전체 임대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순수 임대료의 30%만 깎아 준 것이라 사실상 금액적인 혜택은 두 달간 15%씩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임대료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원래 임대료에 두 달치 유예된 임대료를 6개월로 나눈 금액까지 합쳐 내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입점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됐던 전시가 거의 취소되며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는데 임대료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호소했다. 또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신세계 측에 유예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추가적인 지원 계획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 업체도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그러나 “임대료 할인율이 실제로 15%라고 하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관리비는 신세계에서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업체들이 사용한 수도, 전기 등의 실비는 신세계가 아닌 건물주가 가져가는 몫이라는 것이다. 가령 코엑스몰의 경우 관리비는 신세계가 대신 받아 건물주인 무역협회에 납부하는 식이다.  

매장 철수를 하려 해도 신세계측이 복구 비용 부담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수정이 이미 이뤄졌다"고 신세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남과 고양의 경우 어느 정도 매출이 회복됐으나 전시 취소 등으로 큰 손해를 입은 코엑스몰 내 입점업체에 대해서는 실적에 따라 5~6월 2개월치 임대료 추가 인하와 함께 연말까지 납부 유예 연장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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