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총수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일감몰아주기 현황 조사
작년 규제 대상 기업 총 208곳…내부거래 총액은 174조1238억원
'17년比 20곳·4.1조 감소…SK‧LG‧한화, '17년 30~60%→'19년 '0%'  
동원은 매출 91.9%가 내부거래…삼양‧하이트‧애경 등도 30% 넘어

서울시청 부근 모습.
서울시청 부근 모습.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가 2년전에 비해 3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p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추구 행위 근절을 위해 규제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SM과 세아, HDC, 한진 등 16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74조1238억원이었다. 이는 2년전인 2017년(170조5742억원)에 비해 2.1%(3조549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공정위 규제대상은 상장사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이다. 
 
지난해말 기준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기업은 208곳(9.8%)으로,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매출 74조630억원의 11.9%인 8조8083억원으로 집계됐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2017년말 228곳에서 20곳, 내부거래 금액은 12조9542억원에서 32.0%(4조1459억원) 각각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13.6%에서 1.7%p 하락했다.

규제 대상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원으로 매출의 91.9%에 달했다. 삼양(67.6%)과 하이트진로(39.4%), 애경(39.0%), 한진(38.8%), 한국테크놀로지그룹(38.3%)도 매출의 3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반대로 SK와 LG, LS, 롯데, 한화,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카카오, 태영, 넷마블, 한라, 동국제강, 금호석유화학, IMM인베스트먼트는 규제대상 계열의 내부거래 매출이 전혀 없었다. 

특히 한화와 LG, SK의 경우 규제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각각 60.9%, 52.9%, 33.0%였지만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전무했다. 넥슨(35.5%p)과 호반건설(26.4%p), 현대백화점(13.7%p), 중흥건설(13.5%p), 아모레퍼시픽(12.9%p), 한국테크놀로지그룹(12.6%p) 등도 2년 전에 비해 10%p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떨어뜨렸다.

기업집단별 규제대상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증가 '톱10'.(자료=CEO스코어)
기업집단별 규제대상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증가 '톱10'.(자료=CEO스코어)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곳은 16곳에 달했다. SM이 25.8%p 상승했고, 세아(22.2%p), HDC(20.7%p), 한진(19.4%p), 하이트진로(15.6%p) 등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하이트진로 등은 2년 전 규제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족 및 인척 회사가 2018년 신규 편입됐기 때문이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한국테크놀로지그룹 각 13곳, GS 12곳, 애경 11곳, SM‧부영 각 10곳 등 순이었다.

하이트진로는 2년 새 규제대상 기업이 5곳 늘었고 한진(4곳), 두산(2곳), HDC(1곳) 등도 2년 전보다 늘어났다.

오너일가 지분 조정과 친족 독립경영으로 인한 계열 분리 등을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16곳이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각각 22곳, 11곳 줄었는데 모두 친족분리로 인한 감소이다.

카카오(4곳), 넷마블‧유진(각 3곳), LG‧GS‧SM‧KCC(각 2곳), SK‧한화‧OCI‧셀트리온‧영풍‧하림(각 1곳) 등도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였다. 현재 규제대상 기업이 단 1곳도 없는 그룹은 LG와 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 한국투자금융, 한라 등 5곳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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