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납품 전 중간 단계일 뿐" 회사측 해명 

케이씨 기업 홍보 이미지/사진=홈페이지
케이씨 기업 홍보 이미지/사진=홈페이지

케이씨그룹 계열사 케이씨인더스트리얼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씨인더스트리얼은 지난 4년간 평균 30%의 매출을 내부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 자체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씨그룹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와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그룹이다. 지난해 말 그룹 전체 매출은 7768억 원으로 순이익은 1022억 원, 총자산은 1조229억 원이다.

케이씨그룹은 케이씨와 케이씨텍 등 상장사 2곳을 비롯해 국내에 계열사 6곳, 해외에 4곳 등 10곳을 두고 있다. 기업의 모태는 1987년 설립된 케이씨(옛 케이씨텍)로, 일본에서 장비를 들여와 공급하다 1990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장비를 국산화했다. 

2017년 케이씨는 케이씨텍을 인적 분할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케이씨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고석태 회장으로 17.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아들인 고상걸 사장이 16.14%, 부인 오희복 씨 5.14%, 딸 고유현 씨 1.84% 등 40.67%가 오너 일가 지분이다. 

한편 2008년 11월 설립된 케이씨인더스트리얼은 국내 외 수출입 및 대행, 가스 제조 및 판매, 정보통신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주로 하고 있다. 주주구성은 케이씨가 50%, 고 사장 40%, 케이씨이앤씨 10% 등이다. 

최근 4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2016년 매출 194억 원에서 이듬해 256억 원, 2018년 317억 원에 이어 작년 472억 원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흑자 규모도 늘어 영업이익은 2016년 2억 원에서 지난해 66억 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6년 1.0%에서 4.3%, 9.5%, 14.0%로 급격히 성장했다. 

문제는 2016년 매출 중 42.8%인 83억 원이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데 있다. 주요 거래처는 케이씨와 티씨케이다. 2017년에는 46.1%, 2018년 33.8%로 30~40%대의 내부거래 비율을나타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내부거래 비율이 14.0%로 줄었다. 이는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티씨케이가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케이씨는 2018년 5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티씨케이 주식 105만여 주(9.0%)를 최대주주인 도카이카본에 매각했다. 이로써 케이씨가 보유한 티씨케이 지분이 19.32%로 줄고 계열사에서도 제외하면서 내부거래 비율 역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씨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객사인 삼성전자에서 본사가 아닌 케이씨인더스트리얼을 통해 제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내부거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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