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개인회사 KPIC 상반기 내부거래 전년대비 증가
 

대한유화와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인 KPIC코포레이션이 여전히 내부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내부거래의 핵심으로 불리는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의 영문이름(Korea Petrochemical Ind. Co)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이 지분의 93.35%, 부인이 나머지 6.65%를 보유한 완전한 개인 회사다. 

KPIC코포레이션은 무역업과 복합운송 주선 및 용역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만 사업 구조는 단순해서 생산이나 별도의 가공은 없으며, 대한유화가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해외에 판매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KPIC코포레이션은 지난해 대한유화로부터 1조558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지난해 총 매출원가가 1조13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93%를 대한유화로부터 매입한 셈이다. 이를 통해 KPIC코포레이션이 올린 매출액은 총 1조1542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8년에도 KPIC코포레이션의 총 매출원가 1조4683억원 중 92%에 해당하는 1조3568억원은 대한유화로부터 매입한 것이다. 당시 KPIC코포레이션은 1조4918억원의 매출액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구나 최근 대한유화와 KPIC코포레이션의 내부거래 규모는 차츰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6년 7744억원이었던 두 회사의 거래 규모는 2017년 8523억원, 2018년 1조3568억원, 2019년 1조133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대한유화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KPIC코포레이션으로부터 올린 매출이 49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09억원에 비해 15.6% 증가했다. 역으로,  KPIC코포레이션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금액을 매입한 셈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내부거래가 오너인 이순규 회장에게 막대한 현금을 안겨준다는 데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5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이순규 회장과 그의 부인이 가져갔다. 

이 회장이 지난해 대한유화에서 수령한 연봉은 33억1700만원인데,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KPIC코포레이션을 통해 올리고 있는 것. 이순규 회장 부부가 이렇게 최근 5년간 수령한 KPIC코포레이션 배당금은 무려 229억원에 이른다.

막상 대한유화 입장에서는 KPIC코포레이션을 거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여지가 있다. KPIC코포레이션의 고액 배당금 역시 대한유화 일반 주주들에게 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대한유화와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의 내부거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감시, 규제가 중견기업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런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내부거래 논란에 대해 "저희로서는 특별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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