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곳간 채우기 의혹에 회사측 "주주이익 위한 것"

흥국에프앤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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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에프엔비가 악화된 실적에도 올해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 

흥국에프엔비는 21일 올해 주당 20원씩, 총 7억3600만원 가량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현금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 장마 인한 손실에 있다. 흥국에프엔비의 주력 상품은 과실 퓨레 등 카페에서 소비되는 제품들이다. 납품업체로는 '스타벅스', '할리스' 등과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외에 개인이 운영하는 소형 카페들도 포함돼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흥국에프엔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8억원으로 51.9% 가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3.7%로 6.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역시 51억원에서 29억원으로 42.6% 줄었다.

그럼에도 흥국에프앤비는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갔으며, 이익잉여금이 9월 말 기준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 현금배당을 계획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적 악화를 고려해 배당금 액수는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고 흥국에프앤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약 20% 수준으로, 주당 30원씩 총 10억53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배당성향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액수는 30.1%가 줄었다. 

하지만 흥국에프엔비가 현금배당을 계획하는 목적이 결국 오너 일가의 곳간 채우기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흥국에프엔비의 지분 중 50.25%는 오너 일가의 몫인데, 박철범 대표가 1.35%, 부인인 오길영 여사가 48.82%, 이들 부부의 두 자녀가 0.08%를 갖고 있다. 

주당 2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오길영 여사는 3억6040만원, 박 대표가 1000만원 등 오너일가가 총 3억7100만원의 현금을 수령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들이 가져간 현금배당액은 총 42억7600만원 가운데 51.9%에 해당하는 22억1840만원이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흥국에프앤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흥국에프앤비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또 배당금의 절반은 일반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배당 자체의 목적도 주주이익 극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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