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성 GS리테일 사장.(사진=GS리테일)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사진=GS리테일)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고배당 정책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2년 연속으로 40%가 넘게 배당하면서 "오너가의 지분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으로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1419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314.7%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9조69억원이었다. 이 중 편의점 사업이 6조85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1%를 차지했다. 슈퍼마켓 부문은 1조4754억원으로 16.4%, 호텔 부문은 3056억원으로 3.4%, 헬스 앤 뷰티(H&B) 부문은 1628억원으로 1.8%, 기타 2067억원 등이다.

그만큼 GS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그런데 이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순익 가운데 40% 이상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배당성향은 각각 41.5%, 43.4%에 이른다. 현금배당총액은 501억원, 578억원이다.

지난해 대다수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반영해 현금배당 성향을 낮췄다. 그러나 GS리테일은 오히려 배당율을 4.6%p 상당 높였다. 같은 GS계열사인 GS건설만 해도 2019년 연결 현금배당성향이 17.9%에 그친다. 현금배당총액은 794억원에 불과했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GS로, 2019년 12월 말 현재 지분 65.75%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조윤성 이사가 0.03%, 국민연금공단이 5.64%를 갖고 있다. 1% 미만의 소액주주는 전체의 26.86% 정도다.

지주회사인 GS는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을 재원으로 삼아 오너 일가와 기타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기준 GS의 현금배당성향은 33.1%이며, 현금배당총액은 1800억원 규모였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배당금이 사실상 오너 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독 GS의 지분이 높은 GS리테일이 높은 현금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GS로 간 GS리테일의 배당금은 결국 오너 일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GS리테일 CI.
 GS리테일 CI.

2019년 말 현재 GS 지분을 보면 허창수 전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8.31%에 그친다. 허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 또 허창수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5.53% 수준인 GS건설의 경우 현금 배당성향이 더욱 낮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약 7600억원에 매입했다. 그런가 하면 GS그룹은 GS리테일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오너가의 GS건설에 대한 자금 부담을 덜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GS리테일의 높은 배당성향에 업계가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편의점 업주들이 큰 손실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경쟁력 강화나 투자보다는 오너가나 GS의 곳간 역할에 치중한다는 의심 때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사의 배당 성향은 과거부터 40%대 유지해 왔다"면서 "주식회사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에 있으며 배당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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