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17억 창출…전년 1조1610억보다 14%↓
김준 사장 "'그린밸런스 2030' 악착같이 추진"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왼쪽부터)SK에너지 조경목 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 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V)가 1년전보다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과 납세, 고용 등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한해 동안 창출한 SV의 측정 성과를 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출한 SV는 1717억원이다. 이는 2018년에 달성한 1조1610억원의 14% 수준이다. 

SK가 측정하는 SV는 △고용·배당·납세 등 경제 간접기여 성과 △SV를 높인 제품·서비스의 생산·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사회 성과 △기부·자원봉사 등 사회공헌(CSR) 성과 등 크게 3가지다.

지난해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였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1조2183억원으로 전년(2조3241억원)보다 1조1000억원 이상 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 영향으로, 업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자료=SK이노베이션)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이 증가하면서 고용 부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체 낙폭을 다소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고용이 7000명을 넘어섰다. 

비즈니스 분야의 SV는 전년보다 686억원이 개선된 마이너스 1조1234억원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며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즈니스 분야의 결과 역시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 모두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CSR 분야의 SV는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CSR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CSR 분야의 SV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지난해 SV 측정 결과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현실을 절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그린밸런스 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SV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밸런스 2030'을 도입한 바 있다.

김준 사장은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는 SK이노베이션을 둘러 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며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계속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국내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 확대를 통해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BaaS)로 확장해 생산에서부터 사용과 재활용(Recycle)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1조원을 투자해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생산 공장을 건설해 지난 4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 개선과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이산화탄소(CO2) 감축 기술 개발과 수처리 기술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그린밸런스 2030'에 맞는 상품으로 전환해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게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Hi innovation(하이 이노베이션)'이 지향하는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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