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자녀 100% 지분 벽산LTC엔터프라이즈 관계사 통한 매출 93%

벽산그룹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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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그룹이 지속적인 내부거래로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벽산의 올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거래가 승계작업을 위한 수순이라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지만, 벽산측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내부거래의 중심에는 벽산LTC엔터프라이즈(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자리잡고 있다. 비상장사인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은 오너일가 3세 경영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와 그 동생 김찬식 벽산 부사장, 그리고 김성식 대표의 세 자녀가 20%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100% 오너일가의 개인 회사인 셈이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건축자재, 철물 및 난방장치 도매업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매출의 상당부분은 내부거래에서 나온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올린 매출은 341억원이다. 이 가운데 벽산, 하츠, 벽산페인트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액만 319억원으로, 내부거래의 비중이 무려 93%에 이른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 논란은 2010년 설립 직후부터 이미 시작됐다.  2011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94%였으며 2012년 77%, 2013년 83%, 2014년 94%, 2015년 96%, 2016년 95%, 2017년 90%, 2018년 97%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개 계열사로부터 총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다. 

벽산그룹은 오너일가 2세인 김희철 회장이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3세 김성식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는 승계 작업을 마쳤다. 이때 오너일가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지분승계 수단으로 이용했다. 

2010년 설립 직후 그룹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벽산그룹 지분은 4.96%로 2대 주주였다. 그런데 지난 3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대물변제 수령이란 방식으로 벽산 주식 320만주를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9.63%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 김희철 회장을 넘어섰고, 새로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김성식 대표 역시 기존 2.58%였던 벽산 지분을 5.20%로 끌어올렸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현재 담보권 실행과 장내매수, 자사주 처분 등을 거쳐 지분을 12.42%까지 높인 상태다. 김성식 대표의 지분도 6.55%가 된 반면 선대 김희철 회장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결국 벽산그룹의 3세 승계는 벽산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를 통해 완성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내부거래가 3세 승계 이후에도 계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벽산그룹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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