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통신시장경쟁 격화일로···美스프린트 수익개선 지속 불투명

"스프린트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 사장이 2016년 4월~12월 연간결산 실적발표회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지난 2013년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스프린트의 수익이 소프트뱅크 실적개선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도 소프트뱅크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이같은 손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2016년 4~12월 연결결산 (국제회계기준)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2배에 달하는 8574억엔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감소하면서 6조 5814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국내 통신사업 부분의 매출은 늘었지만, 엔고의 영향으로 스프린트의 매출액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 영업이익도 2950억엔으로 전년 분기대비 1720억엔에서 71%나 크게 늘었다. 분기 순이익은 912억엔으로 1년 전(22억9000만엔)의 약 40배에 달했다. 

소프트뱅크의 수익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지난 2013년 인수한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중심으로 한 미국 통신사업부문이다. 

엔고의 영향으로 미국 통신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 6520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9% 가량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451억엔으로 2.4배나 크게 늘어났다. 

주력인 후불계약이 74만건 늘어 3169만건, 전체 계약건수도 전년동기대비 70만건 증가한 총 5951만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약건수의 증가로 수익이 개선됐다기 보다는 비용절감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트워크 관련비용 및 고객지원비용, 광고선전비 등 총 15억8천만달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절감이 없었다면 적자라고도 볼 수 있다.

국내의 통신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2조4000억엔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광회선통신망 매출이 대폭적으로 신장돼 이동통신서비스부문의 감소분을 보충한 결과다. 이동통신서비스부문은 저가 브랜드 'Y! mobile'의 판매가 늘면서 통신 ARPU(1계약당 월정액수입)이 줄어들었다. 통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8%늘어난 6514억엔이었다. 

그 외 야후는 디스플레이 광고매출 증가 덕에 6308억엔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4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계상한 '아스크루' 자회사화 이익 증가분 594억엔 때문에 22% 감소한 1505억엔에 그쳤지만, 실질적으로는 늘어난 결과다.

또한 지난해 9월 신규로 편입된 영국 반도체설계회사 'ARM'은 매출액 688억엔이었지만, 부문별 영업이익 302억엔이라는 경이적인 이익률로 첫해부터 수익개선에 한 몫을 담당했다.

손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미국 경제에 대한 규제 완화로 우리 사업을 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이득을 얻게 될 사업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가 또 다른 미 통신기업 T-모바일을 인수하려던 계획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계획은 시장 경쟁 저하를 우려한 미국 정부의 규제로 무산된 바 있다.

국내의 통신사업은 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으로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성장 견인차라 자칭하는 스프린트도 비용절감 의존 일변도로 수익개선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 ARM 인수에 이어 천문학적 규모의 기술투자펀드 설립 등 예측불허의 과감한 결정으로 주목을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손 사장, 그의 말처럼 소프트뱅크가 수백년의 영속성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업은 뭐니 뭐니해도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불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손 사장이 추진중인 '비전펀드(SVF)'는 빠르면 이달 말에 첫 자금조달을 마칠 예정이다. 손 사장이 지난해 10월 SVF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기금 규모는 총 1000억달러로 첫 자금조달 라운드는 800억달러 이상을 마련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불룸버그는 첫 자금조달에서 소프트뱅크가 2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450억달러를 출연하고 애플, 퀄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각각 10억달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부다비 투자회사인 무바달라도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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