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출처: cbsnews>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주 전격 퇴임한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의 의혹과 관련해 미국 증권감독 당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30일,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장중 3%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조사여부에 따라서는 소프트뱅크가 뜻밖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됐던 아로라의 퇴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많은 억측들이 떠돌았었다.

손사장은 아로라의 갑작스런 퇴임에 대해 단지 본인이 5~6년 가까이 직접 회사를 이끌어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었으나 대다수의 언론들은 손사장과 아로라간에 투자 방식 차이와 올해 초 소프트뱅크 투자자그룹이 제기한 이해충돌 의혹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로라가 재임 시 이해충돌이 있었는지나 의심스러운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프트뱅크 투자자그룹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이 통신회사) 주주들을 대신해 아로라를 겨냥한 항의서한을 소프트뱅크에 보낸 바 있다. 주주들은 아로라가 사모펀드 실버레이트의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소프트뱅크 부사장 역할과 충돌을 빚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부 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아로라 사임 하루 전에 그가 잘못한 일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 아로라의 퇴진은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로라는 소프트뱅크에 입사한 이후 손 사장과는 다른 스피디한 투자를 감행해왔다. 과감한 M&A전략을 통해 '인도의 우버'인 차량 호출업체 올라(Ola), 인도 전자 상거래 업체 '스냅딜' 등을 소프트뱅크 산하에 편입시키는 한편, 최근에는 알리바바와 게임회사 슈퍼셀, 겅호 온라인 등을 매각해 2조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뭇 다른 아로라의 경영수완을 이용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던 소프트뱅크. 그의 예기치 않은 퇴임은 또 다른 형태로 소프트뱅크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점점 커져만 가는 아로라에 대한 의혹. 손 사장이 2년전 결단했던 인사의 여파가 그의 퇴임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후계자를 떠나보낸 손 사장은 우선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 정상화에 올인할 계획이다. 2013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이 회사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린터의 부채는 소프트뱅크 부채인 11조9000억엔 중 3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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