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AK홀딩스 상무의 제주항공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반대하고 나섰다. 과도한 겸직이 이유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지만, 이사회 참여 등 사내이사와 법적 권리·의무를 동일하게 적용받는 자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이 상무를 임기 3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그런데 CGCG가 반대를 권고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CGCG는 "과도한 겸직의 경우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며 "임기 3년의 제주항공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AK홀딩스 자회사인 AK켐텍뿐 아니라 유통부문 계열사인 AKS&D, AK네트워크,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마포애경타운의 비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AM플러스 PFV(프로젝트금융투자) 강남과 정자, 위례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 중이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 상무는 AK홀딩스 사내이사와 제주항공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게 된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이슈는 이스타항공 인수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재무관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일정이 2번이나 미뤄진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인수 철회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재무관리를 향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큰 위험에는 큰 이익이 따른다(High risk, High return)는 생각으로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상무를 제주항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즉, 그룹 차원에서 제주항공의 재무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이 상무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애경유지공업(AKIS)에 입사해 AK홀딩스 회계처리부 차장, 경영기획팀장, 재무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CGCG의 반대 의견에 대해 "본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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