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이은 신종 코로나 탓 위기경영체제 돌입
경영진 임금 30% 반납…무급휴가제, 全 직원으로 확대
"수익성 저하 넘어 생존 염려…이스타 인수는 기존 계획대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에 처한 가운데 '노(NO) 재팬' 운동으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고, 홍콩 시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슈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경영진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고,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떠나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석주 사장이 최근 사내메일을 통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석주 사장은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에게는 무급휴가제도 확대 방침을 알리며 협조를 구했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그 이상의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합병(M&A)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달 중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기존 계획은 현재까지 변함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말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SPA를 1월 말로 연기한 데 이어 최근엔 2월 중 체결로 미룬 바 있다.  

한편, 제주항공이 지난해 매출 1조3840억원, 영업손실 329억원, 당기순손실 3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